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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21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90년대 중반 판본이다. 무라카미 류를 처음 만났던 책인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 늙었나 모르겠지만 젊은 '류'는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거침없는 소설가였다. 이 책은 그의 데뷰작으로 넘실거리는 폭력과 선정성은 당시 많은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참고로 이 책의 원제를 구글링해보면 조금 놀라게 될지 모른다. 😊 📗 작가와 동명인 주인공 ‘류'는 여친 '릴리'와 마약과 섹스에 탐닉한다. 흑인을 끌어들여 그룹섹스를 하기도 하며, 길가던 부녀자들, 콘서트장 경비원을 별 이유없이 폭행하기도 한다. 자살소동과 자해, 자기상실에 몸부림치던 '류'는 고통끝에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정체불명의 존재 '검은새'를 자각한다. 📘 1975년에 20대 초반의 작가가 쓴 작품이다... 2022. 5. 7.
환상의 빛 ✔️ 📕 지난주 밤, 차분히 혼술을 하며 음악과 책을 뒤적거리다가 불현듯 이 책이 생각이 났다. 미아모토테루의 '환상의 빛'. 실존인물을 아니지만 여주인공은 아직도 남편이 왜 자살했는지를 궁금해 하고 있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책을 들쳐보고 싶어서 한참을 책장속을 뒤졌는데 못 찾았다. 좁은 집, 오랜된 책들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곳에 쳐밖혀 있는 탓이다. 왠지 포기하기가 싫어 다시 책을 주문했고, 평온한 일요일인 오늘 아침, 일찍 떠진 눈을 핑계 삼아 받아논 책을 다시 읽었다. 📗 너무 유명한 책이라 줄거리를 모르실 분이 있을까 싶다. 그래도 간략히 정리해 본다. 어려운 형편탓에 중학교만 겨우 마친 주인공 '유미코'는 동네에서 비슷한 처지의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 2022. 5. 7.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일본추리소설은 홈즈와 같이 트릭을 풀고 추리를 하는 것이 메인테마인 '본격추리소설'과 사회적인 이슈을 작품에 녹여내는 '사회파 미스터리물'로 나뉜다. #십각관의살인 등 밀실트릭도 재미있게 읽어왔지만, 아무래도 '사회성'이 없으면 너무 가볍다는 느낌때문에 #미유베미유키 나 #기리노나쓰오 등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간혹 '본격'과 '사회성'을 잘 엮어서 써낸 작품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마지막 반전에 놀라지만 일본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소설. 재미있게 읽었던 일본소설 베스트에 들어가기에 정리해 놓기로 한다. 일단 표지엔 속지말자. 로맨스물이 아니다. 😁 📗 경비, 보조출연자, 컴퓨터 강사, 한때는 탐정 일을 하며 야쿠자 스파이까지 닥치는대로.. 2022. 5. 3.
뱀에게 피어싱 ✔️ 📕 요즘 인친님들 추천해주신 책들과 놓쳤던 명작 뒤져보는 일을 조금씩 같이 하고 있다. 이 책은 쎈책 좋아하는 저에게 인친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hallabong_mom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데뷰한 작가인데 처음 알았다. 나름 일본문학계도 나름 주어들은 것들이 있는 편인데도 낯설었다. #애시베이비 도 같이 주문을 하려니 절판, 어쩔수 없이 데뷰작인 이 책을 주문하고 받았다. 130페이지가 조금 넘은 경장편. 표지가 인상적이다. 📗 19살 '루이'는 펑크족 남자 '아마'와 동거를 하는 '갸루'다. 그녀는 '아마'의 스플릿텅(혓바닥의 피어싱을 하고 그 크기를 키워 결국 혀끝을 잘라 사람의 혀가 뱀처럼 두갈래로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껴 자신도 스펠릿텅을 하기 위해 문신전문가 '시바'를 찾아간다... 2022. 5. 2.
열쇠 ✔️ 📕 얼마전 #세설 피드를 올렸다. 주말연속극 같다는 소감에 존경하는 인친님들께서 준이치로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셨다. '세설'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말씀(@better0371 ^^ )에 읽어 볼 생각을 했다. 작품이 너무 많아 고민스러웠는데 역시 다른 인친님(@lucy_vida_del_libro ^^ )께서 스릴러 스타일이라고 언급하신 것이 마음에 들어 이 작품을 읽기로 했다. 주문하여 받은 책은 작고 아담한 문고판 형태의 책이었다. 📗 대학생 딸 하나를 둔 부부가 있다. 그들은 서로 비밀일기를 써오고 있다. 내용은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남자는 아름다운 부인을 사랑하고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욕망한다. 발 페티쉬를 가지고 있고 관계 시 능동적인 부인의 모습을 원하나 부인은 남편에게.. 2022. 4. 29.
세설 ✔️ 📕 오랜만에 김영하북클럽 선정도서를 골랐다. 표지도 이쁘고 일본문화에 대해 관심도 있는 차에 '풍속소설'이란다. 시대의 사회 풍속이나 습관을 자세히 묘사할테고 전쟁직전 잘 나가던 일본의 중상층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나 궁금하기도 했다. 주문이 몰려서인지 상하권을 띄엄띄엄 나눠서 받았다. 받아본 책은 빽빽한 자간에 1000여페이지. 고생 좀 했다. 😭 📗 사실 주요 줄거리는 별게 없다. 1930년대말 오사카 지방에 조금 몰락해 가는 명문가의 세째 딸네미 시집보내는 과정이 주요 테마다. 큰딸은 일찌감치 시집을 갔고, 역시 결혼한 둘째 사치코네 집에 노처녀 세째 유키코, 신여성 막내 다에코가 같이 살고 있다. 유키코는 전형적인 일본풍의 얌전한 미녀, 어렸을 때는 콧대가 높아 들어온 선을 다 거절했었는데 .. 2022.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