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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21

태엽감는 새 연대기 지금처럼 늙기 전, 내 청춘의 비춰준 작가는 두사람이였다.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의 #밀란쿤데라 , #노르웨이의숲 의 #무라카미하루키 . 쿤데라와 하루키는 각기 다른 형태로 청춘을 살아가는 당시의 나를 ‘서술’해 주고 있었다. 쿤데라는 몇편의 작품으로 떠나보냈고, 하루키는 아직까지 옛정을 잊지못하고 신간을 낼 때마다 늙어가는 하루키를 지켜보고 있다. 초중기 작품 중 꽤나 좋아 했던 #태엽감는새 가 몇년전 리커버 1권으로 재발매 되었다. 잘 만든 책 패키지가 맘에 들었고 새책 냄새를 맡으며 추억의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최근 신간들 보다 더 좋았다. 젊은 하루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팬심이라 치면 할말은 없지만 그의 특유의 문체와 느낌은 20여년이 넘은 지금에도 짜릿한 부분들이 많았다. 하루키는 .. 2022. 6. 5.
아웃 ✔️ 📕 일본 미스터리계의 가장 쎈 언니.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 하나를 정리한다. 온다리쿠 여사도 좋고, 미야베미유키 여사도 많이 애정하지만, 최애 작가는 기리노 나쓰오 여사다. 그녀의 그 쎈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연배가 되시는 여사님이다. 1984년에 데뷰하여 오늘 정리할 책 '아웃' 발표시점인 90년대말 2000년대 초 절정의 인기에 올랐고 최근까지도 작품을 이어내고 있다. #그로테스크 와 이 책 중 최고작은 이 책 #아웃 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펼쳐봤다. 📗 편의점 등에 납품되는 도시락 공장에서 근무하는 4명의 여자가 있다. 그 중 도박중독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던 '야오이'는 우발적으로 남편을 죽이고 만다. 같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마사코'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과소비 성.. 2022. 6. 2.
밤의 피크닉 ✔️ 📕 밤새 길을 걷는다는 건 힘든일이지만 매력적이다. 특히나 멀든 가깝든, 사람들과 같이 가는 길이라면 이야기꺼리가 많다. 이 책 '밤의 피크닉'은 일본소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미 읽은 책일 것이다. 나도 일본소설 중에 괜찮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주저없이 추천했고 대부분 만족해 했다. 오래된 책이라 건너뛸까 하다가 혹시라도 안본 분이 계실까 싶어 정리해 본다. 📗 1년에 한번 특이한 행사를 하는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있다. 학생들이 아침8시부터 다음날 아침8시까지 24시간 동안 80km를 행군하는 '보행제'라는 행사.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잘생긴 고3남학생 '도오루'와 그와 같은 반 여학생 '다카코'가 주인공이다. 둘은 사귄다는 소문도 있지만 서로 외면하는 사이. .. 2022. 6. 2.
나오미와 가나코 ✔️ 📕 일상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물리적인 압력을 이해 못하는 남자들이 꽤 있다. 그들은 자신은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잘 상상하지 못한다. 힘쎈 존재에게 폭행을 당할 수 있다는 위험이 상존해 있는 상황을 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벌어지고 있다. 특히나 문제는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부부 안에서의 폭력이다. 우스개꺼리로 간혹 부인에게 폭행당하는 남자가 소개되기도 하나 대부분의 피해자는 여성이다. 여기 그 맞는 여성을 위한 환타지 복수극 소설이 이 있다. 필력넘치는 오쿠다 히데오의 2015년 작품이다. 📗 나오미와 가나코는 절친이다. 가나코의 남편은 술만 취하면 가나코를 폭행한다. 이혼을 하려해도 주변에 복수를 할 것 같아 무서워서 하지 못한다.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봐야.. 2022. 5. 26.
기사단장 죽이기 ✔️ 📕 하루키 책을 다룰 때가 되었다. 이번엔 작가의 장편 중 가장 평이 좋지 않은 '기사단장 죽이기'를 선택했다. '현현하는 이데아, 전이하는 메타포’ 라니. 부제부터 구리다. 그러나 팬심은 꾸준해야 한다. 못난이부터 어루만져 주는 것이 진정한 팬일 것이다. 어떻게 이데아가 현현하며 메타포로 전이되는지 살펴보자. 📗 소설의 내용을 앞부분만 간략히 본다. 급작스럽게 이혼통보를 받은 초상화 전문 화가인 주인공은 집을 나와 깊은 산속 친구의 집에서 은거하게 된다. 친구의 집은 화가였던 돌아가신 친구의 부친이 물려주신 집이다. 어느날 우연히 주인공은 친구부친이 남겨놓은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한편, 에이전트를 통해 비싼금액에 ‘초상화'를 의뢰를 한 '멘시키'라는 인물과도 만나게 된다. 엄청난 .. 2022. 5. 22.
박사가 사랑한 수식 ✔️ 📕 일본소설 모아논 책장에서 이 책이 눈에 띄였다. 대부분 장르소설에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하드고어 책들 사이에서 오롯이 자리를 지키는 착한 소설 한권. 수학과 일본소설의 만남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다. 성향상 모름지기 일본소설이란 피를 튀기거나 19금이 넘실거려야 한다는 못된 기준이 있어 착한 일본소설은 드물게 가지고 있기에 귀하다. 😊 한번 펼쳐본다. 📗 노수학자집에 아들딸린 가사도우미가 입주한다. 문제는 이 노인네가 사고를 당해 기억이 1975년에 멈춰있고 새로운 기억이란것이 겨우 80분씩 밖에 유지가 안된다. 매일 아침이 새로운 노인은 양복 곳곳에 꼭 기억해야 하는 상황과 내용들이 메모지로 잔뜩 붙여놨다. 매일 아침마다 박사와 도우미,그리고 열살먹은 그의 아들은 똑같은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며.. 2022.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