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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잃어버린것들의목록 #유디트샬란스키 #뮤진트리🐾‘ 열린 창문이 기억난다. 밤이고, 공기는 쌀쌀하다. 여름밤의 열린 창문, 달 없는 하늘,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뿐, 흙냄새가 난다. 어쩌면 비가 내렸을 것이다. 더는 모르겠다. p166 ‘ 마음에 쓱 들어온 문장이다. 낯선 소재 탓에 힘들어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들의 매력에 빠져 독특한 느낌으로 책을 읽다가 위의 문장을 만났다. 문장을 바라볼 때 나의 경험의 리트머스 지를 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의 페이지들이 수월해진다.🐾1980년 구동독에서 태어난 작가는 글을 쓰며 북디자인, 편집일을 같이하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많은 상을 받아 이미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나는 작가 한강이 읽고 있는 책이란 것 때문에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독서목록은 언.. 2024. 11. 28.
세상 멋져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 ✔️#세상멋져보이는것들의사회학 #오찬호 #북트리거 🧬사회학은 저공비행의 학문이다. 낮게 날며 보다 자세히 인간 군상들이 만들어내는 제도, 문물, 관계 등을 살핀다. 저자 오찬호박사는 오랫동안 현실에 맞닿은 사회학적 이슈를 다루었고, 이번 책에는 이미 대규모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혁신들의 뒷모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은 15개의 이미 우리 사회에서 편리하게 사용되는 발명품과 안착되었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하는 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정리한다.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만 언급한다. *수세식변기 : 이것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한번 물 내리는데 2리터 생수 5병이 소요되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 소변 한 줌의 더러움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깨끗한 물 10리터를 쓰고 있다. *화장품 : ‘화장을.. 2024. 11. 26.
리버 ✔️#리버 #오쿠다히데오 #은행나무🏞️오쿠다히데오의 히트작은 #공중그네 나 #라디오체조 와 같은 풍자코메디물이다. 하지만 #꿈의도시 나 #남쪽으로튀어 같은 본격사회물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죄의괘적 같은 사회미스터리물도 꽤 좋았다. 이번 책은 사회미스터리 물이다. 책 소개 페이지에서 얼핏 본 정보로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추억 등을 떠올리며 집필했다고 한다. 조금 지루하다는 평도 있어 우려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집중해서 읽었다. 아니 즐겼다. ☺️🏞️도교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북쪽 ,군마현과 도치기현 사이, 시 경계에 흐르는 와타세라강에 연달아 2구의 여성시체가 발견된다. 전라상태에 교살된 흔적이 보인다. 양쪽 지역의 경찰은 비상이다. 수사본부가 마련되고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진다. 중요.. 2024. 11. 24.
소설의 기술 ✔️#소설의기술 #밀란쿤데라 #민음사 ✍️10월에 주문한 책을 11월 중순에 받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절판되지 않았으니. 책은 책으로 꼬리를 문다. 쿤데라의 에세이를 추천받았었고 #커튼 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주문했고 늦게 만났다. 잘 뜸이든 밥처럼 맛나게 읽었다. 🍚 ✍️이 책을 통해 쿤데라의 대부분의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대담과 주요 대작 소설에 대한 비평, 자신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뉘어 담겨있다. 세르반테스가 시작한 ‘모험’은 근대소설의 시작을 알렸고, 조이스와 프루스트가 넘지 못했던 ‘상상력의 미학적 욕망’의 실현은 카프카가 이루어 내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카프가가 내면의 동기를 압도하는 외부적 충격의 울림을 소설에 담았다면,.. 2024. 11. 22.
야만적인 앨리스씨 ✔️ #야만적인앨리스씨 #황정은 #문학동네 🐕 #교보문고 서핑 중에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걸 우연히 알았다. 데뷰작 #백의그림자 부터 쭉 그녀의 작품을 읽어왔다. 이 책만 건너 뛴 기억이 있다. 신간도 안 나오고 있는 참에 개정판으로 과거의 그녀를 만나보기로 했다. 🐕 여장을 한 부랑자 ‘엘리시어’가 서있다. 과거 ‘고모리’라는 시골마을이 재개발된 도시에서다. 옛날 고모리에서 엘리시어는 ‘씨발’을 입에 달고 사는 어머니와 보상을 위해 싸구려집을 짓고 전처의 아들과 딸에게 같이 살자 구걸하는 늙은 아버지,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았었다. 학대는 일상이고 그 와중에도 그들은 자란다. 앨리시어는 꿈속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토끼를 쫓아 굴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상하다. 아무리 떨어져도 바닥.. 2024. 11. 20.
G ✔️ #존버거 #G #열화당 🔗 존버거의 책들은 계속 읽어왔다. 이번에 대표작이지만 조금 미뤄뒀던 G를 읽었다. 그런데 존버거의 소설 중 가장 힘들게 읽었다. 기존에 읽어왔던 존 버거와는 사뭇 다른 태도의 소설이었다. 스토리가 꼬여서도 아니고 묘사가 어려워서도 아니다. 작가는 소설 중간중간 독자에 직접 이야기를 거는 작법은 그렇다 치고, 거대한 역사적 사건과 격변하는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의 문제적 행동들이 잘 붙질 않았다. 아니, 의도는 알 것 같은데 설득되지 못한 것 같다. 🔗 일단 줄거리부터 보자. 줄거리가 중요한 소설이 아니라 스포 포함한다. 주인공 G는 1886년에 이탈리아 부유한 상인의 첩의 아들로 태어났다. 역시 나름 살만했던 첩인 어머니 덕북에 어머니의 고향인 영국에서 이모와 삼촌의 보살핌을..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