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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잘린머리처럼불길한것 #미쓰다신조 #비채👻제목의 불길함 때문에 읽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 추리소설 ‘본격물’ 팬이라면 읽지 않으신 분들이 드물 것이다. 이번 #알라딘 행사인 ‘21세기 최고의 책’ 중 한권에 선정된 기념으로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이 책을 골랐다. 세상 시끄러울 때, 블럭이나 퍼즐을 풀며 스트레스를 풀듯, 그저 복잡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 만을 느끼고 싶었다. 👻소설의 배경은 2차세계대전 즈음부터 지금까지 몇십년동안 일어났던 지방의 명문가 ‘히가미’가의 살인사건과 저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히메노모리 묘겐’이라는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하며,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관의 부인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일본 지방의 명문가 ‘히가미’가 이 집.. 2025. 3. 2.
밑줄과 생각 ✔️#밑줄과생각 #정용준 #작가정신✏️인친님 피드에서 좋아하는 정용준 작가의 신간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 조금 아쉽긴 했어도 오랜만에 그의 글을 만난다는 기대가 차 올랐다. 작가 정용준도 좋아하지만 ‘사람’ 정용준에 대한 애정도 깊은 편이다. 그의 결을 좋아한다. 생각의 지평을 넓혀온 시간과 방식, 소설을 대하는 진지함과 깊은 숙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신중한 사람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정용준 작가’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의 ‘한 줄의 밑줄’은 쓰기에 대한 비중이 높다. 스스로 자책하며 잠 이루지 못하며 ‘씀’에 대한 열망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뒤의 ‘한 줄의 생각’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읽은 기록과 생각들이다. 깊이 있는 독서란.. 2025. 2. 27.
푸르른 틈새 ✔️#푸르른틈새 #권여선 #문학동네 🌌1996년 권여선작가는 이 장편으로 등단했다. 작가의 삶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이다. 삼십세. 덩굴처럼 엉킨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그녀는 삶을 살아간다. 여중생으로, 여고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운동을 하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습기 찬 반지하 월세방에서 이사를 준비하는 서른의 주인공은 살짝 열린 창문 사이, 푸르른 틈새를 비집고 내리는 볕으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난 작가를 #안녕주정뱅이 로 처음 만났다. 그 해 읽은 가장 좋았던 소설 안에 들어갈 것이다. 분위기만으로도 독자를 사로잡았던 작품들이 좋았고, 쓰디쓰지만 계속 등장하는 알콜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술꾼 누님으로 모시고 싶은 두 분 중 한 분이다. (나머지 한분은 #아버지의해방일지 를.. 2025. 2. 25.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읽기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 #우치다다쓰루 #갈라파고스 💡철학과 과학은 반복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다. 비슷한 주제라도 난이도가 조금씩 다르게, 저자가 다르게,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 두는 것이 기억의 귀퉁이에 자그마한 지식을 남겨놓을 확률이 높다. 구조주의는 언제나 답을 알 수 없는 궁금한 주제였기에 ‘입문서’라는 이 책을 골랐다. 일본 시민강좌의 강의록을 정리해 만든 책이라 한다. 어지럽게 파편화되어 머리에서 떠도는 ‘구조주의’의 조각을 모아 보기로 했다. 💡책은 구조주의 이전 철학자들을 집어며 시작한다. 구조주의 뿌리이자 구조주의 반달의 대상인 철학들이다. 계급이라는 ‘행동’ 중심으로 인간을 파악했던 마르크스, ‘무의식의 방’이라는 절대적 공간을 상정했던 프로이트, 노예상태를 벗어나 초인.. 2025. 2. 23.
영원에 빚을 져서 ✔️#영원에빚을져서 #예소원 #현대문학 ♾️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에 즐거워하며, 발매하자마자 쟁겨놓았던 이 책을 꺼냈다. 전작인 #사랑과결함 피드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천히 읽을 생각이었다. 사실 PIN시리즈는 중편소설 분량이라 읽기 편해, 어제 점심시간에 후다닥 읽었다. ☺️♾️9년전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에 참여하며 친하게 된 3명의 친구 중, 석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이했던 동이와 란이는 그녀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캄보디아로 떠난다. 사실 동이의 엄마 장례식에도 오지 않던 석이는 세월이 길이 만큼 소원해진 상태였으나, 그녀가 사라진 곳이 캄보디아라는 소식에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이 보낸 몇 개월의 시간 안에서 세명은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며 마음속에선 각자.. 2025. 2. 21.
자살 ✔️#자살 #에두아르르베 #워크룸프레스 🪦언젠가 친구와 대화 속에서 ‘자살’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아주 나쁜 상황에 처해 있던 그의 ‘자살’이 이해가 된다고 표현했다.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강하게 부정했다. 자살은 이해받아서는 안 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 친구가 천주교인이라는 사실이라 대화는 더 길어지지 않았지만, 의문은 계속 남았다. ‘이해’란 단어는 ‘허용’도 ‘추천’도 ‘긍정’도 의미하지 않는다. 어찌되었던 친구보다 내가 ‘자살’에 긍정적이란 사실은 깨달았다. 이 책 ‘자살’을 읽다 보니 그 친구와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내가 물론 자살 옹호론자는 아니지만 나의 ‘긍정’의 정체를 찾고 싶었다. 🪦책은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그냥 ‘글’이다. 나와 당신이라는 두 주체가 나와서 문장들.. 2025.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