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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515

라디오 체조 ✔️ #라디오체조 #오쿠다히데오 #은행나무 #奧田英朗 📻 히트작인 #공중그네 때문에 오쿠다히데오를 가벼운 대중소설가로만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그의 작품들은 깊고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여성주의 범죄물인 #나오미와가나코 , 사회파 미스터리물의 정석 #죄의괘적 , 쇠락하는 지방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부조리극인 #꿈의도시 , 국내에서 영화화까지 되었던(불행히도 영화는 쫄딱 망했다. 😅 ) #남쪽으로튀어 까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한두편이 아니다. 물론,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웃픈캐릭터들의 벌이는 소동극 중심의 소설들도 꽤나 재미있다. 특히나 '공중그네' 시리즈의 주인공인 괴상한 정신과의사 이라부와 섹시한 마유미 콤비는 다른 주인공들보다 조금 더 인기가 있었고, 작가는 이들을 17.. 2023. 12. 20.
시대의 소음 ✔️ #시대의소음 #줄이언반스 #다산책방 #줄리언반스베스트컬렉션 #THE_Noise_of_Time 🎵 너무나 좋았던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 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줄리언반스는 20세기 소련의 유명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소설로 옮겼다. 그는 우리와는 다르게 천재였으나 우리처럼 소심해 보인다. 과연 그런걸까. 시대의 폭압속에서 한명의 예술가가 살아온 괘적을 따라가다보면 예술이란 무엇일까 하는 근원적인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반스의 펜끝은 그 질문을 날카롭게 책안에 양각으로 남긴다. 🎵 소설은 3개의 파트로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나누어 다룬다. 각 파트는 쇼스타코비치의 생애의 중요한 시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번째 파트, 이미 천재 작곡가로 인정받던 그가 1936년 그의 신작 오페라 .. 2023. 12. 18.
서사의 위기 ✔️ #서사의위기 #한병철 #다산초당 📲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우리 인간'종'의 관계형태를 살펴보자. 누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끝을 듣던 말던, 그 이야기엔 끝이 있었다. 물론 아직도 오프라인 만남에서 인간들은 동일한 관계를 나누며 이걸 우린 '서사'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펜데믹 이후 점차로 줄어드는 사람과의 관계는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 디지털 상의 우리의 관계는 시작과 끝이 없는 ‘정보’를 주고 받는 것에 치중하게 된다. 타자의 ‘안’-맥락과 생각- 을 보려는 의지보다 ‘파편화’된 정보를 취사선택하려는 한 개별화된 인간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이러한 이야기, 서사의 위기를 들고 나왔다. 스토리라고 명명된 내용들은 정보와 뉴스 뿐, '서사의 위기'에 대한 한 철학자의 .. 2023. 12. 15.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조선이만난아인슈타인 #민태기 #위스덤하우스 🔬 민태기 박사의 두번째 책이다. 전작 #판타레이 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주저없이 골랐다. '판타레이'가 예술과 철학과 만나는 과학이야기였다면 이 책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은 구한말부터 혼란의 소용돌이 속을 거쳐오는 우리나라의 역사속의 과학자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꼼꼼한 취재와 노력 덕분에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자와 과학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 특정연도별로 정렬된 목차가 이채롭다. 옮겨놓고 인상적이었던 부분만 살짝 언급한다. - [ ] 1895년 서울 서재필의 귀국 - 생각보다 거대했던 서재필의 재발견 - [ ] 1902년 샌프란시스코 안창호와 하와이 - 하와이의 한인들이 만든 '인하대학교' - [ ] 1919년 상하이 안창호.. 2023. 12. 13.
광인 ✔️ #광인 #이혁진 #민음사 🥃 작가가 보통 자신있다는 말을 하기 힘들다. 전작 #사랑의이해 의 히트로 이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간 이혁진작가는 680여페이지의 신작장편을 내면서 '자신있음''을 표현했고 데뷰작 #누운배 부터 믿고 읽는 독자인 난 기대에 찼다. 역시나 몰입해 읽었고 재미있었다. 꼬투리를 잡자면 시비꺼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술, 그것도 '위스키' 이야기가 1/3이 넘고 ☺️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비현실적인 인물들의 관계와 그 맹렬한 얽힘과 풀어짐에 덕분에 매달리듯 소설속으로 질주하게 만든다. 집중했고 작가의 펜 끝 넘실거리는 이야기에 홀리듯 따라 들어갔다. 🥃 소설 초반, 등장인물의 언술을 통해 작가는 깔아 놓은 멍석의 덕을 톡톡히 봤다. 소설이 현실적이여선 재미 없다... 2023. 12. 11.
킹 거리의 이야기 ✔️ #킹 #거리의이야기 #존버거 #열화당 #King_A_Street_Story 🐕 정조(情調)는 감각에 따라 일어나는 느낌, 또는 색채나 냄새 등에 대한 쾌/불쾌의 느낌을 말한다. 지저분한 노숙인들과 떠돌이 개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아름답고 아련한 정조를 유지하다니, 존버거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3번째로 읽게 되는 존버거의 소설이다. 서정적인 문장에 눈을 맡긴다. 그리고 잔혹한 사람들이야기에 마음을 다친다. 🐕 유럽의 어느도시 '생 발레리'에는 노숙자들이 모여산다. M.1000이라는 도로에서는 그들이 걸어놓은 빨랫줄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도로에서 그들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직 경비견 킹은 생 발레리의 노숙자 비코와 비카 부부와 동거 중이다. 킹은 비코 부부 뿐 아니라 모여사는 노숙인.. 202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