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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41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 📕 닥구하는 작가. 김중혁. 신간을 냈다해서 예약구매 초판 친필 싸인본을 받았다. 아담하다. 자간간격도 널찍하고. 내가 책값 가지고는 왠만해선 시비걸진 않는데 이 책은 잔소리 좀 들어야겠다. 😠 📗 에세이와 자기개발서의 중간 쯤의 형태다. 자신의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작고 소소한 일상의 이벤트 아이디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단 한번 저질러 보자', '책을 찢어서 벽에 붙이자', ''일상의 소리들을 녹음해 보자', '처음 타 본 버스의 종점가지 가 보자' 등등 100가지다. 신선한 것과 뻔한것들이 섞여있다. 몇가지는 인상적이였다. 📘 작가가 제시한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을 어겼다. 하루에 한가지씩 읽어 보고 실천하라고 하는데 내겐 그런 인내심은 없다. 🥺후다닥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컨텐츠.. 2022. 5. 26.
사진의 용도 ✔️ 📕 #부끄러움 과 같이 읽은 책이다. 소개가 참 선정적이다. 섹스 남겨진 흔적들에 대한 기록이라니. 막상 다 읽어본 후 소감은 에로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사랑과 사랑 사이에 존재하는 '고통'과 기쁨의 간격을 살펴보는 책이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여자와 남자의 기록. 포맷의 차용이 가능하다면 더 도발적이고 판매에 도움이 될 에세이도 가능하겠다 싶었다. ☺️(농담이다) 📗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한장의 사진을 올려놓았다. 아르노가 이 사진에 대해 글을 쓴다. 그녀의 연하의 애인 마크가 같은 사진을 놓고 한번을 글을 쓴다. 이렇게 주고 받는 글들은 책이 나올때까지 서로에게 공유되지 않은다. 글을 쓰는 기간은 그녀가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던 시기다. 사랑하는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2022. 5. 26.
가나 ✔️ 📕 #선릉산책 을 통해 발견한 작가다. 마음에 드는 소설가를 만나면 데뷰작을 찾게된다. 작가의 시작이 궁금했다. 책표지, 물속으로 가라앉는 사내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 2009년 등단이후 2011년까지 발표된 9편이 단편을 모았다. 표제작 '가나'의 서술구성이 인상에 남는다. 바닷속을 떠다니며 고향을 추억하는 주인공은 '시체'다. '사랑해서 그랬습니다' 라는 단편을 보자. 섹스를 한 기억이 없는 젊은여자가 임신을 한다. 엄마를 위해 태아는 특별한 결심을 하게된다. 사랑해서 그럴 수 있단다. 이런 파격을 담은 플롯의 소설들과 '구름동 수족관' 같이 집창촌 여성과 장애아를 가진 홀아비 음식점주인의 '썸'타는 아야기, 소금 염전에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을 다룬 '벽'과 같이 조금 일반화된 소설의 양식을 .. 2022. 5. 25.
최승자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 📕 담배를 깊게 들이마시는 시인의 흑백사진에서 책 전체를 느낄 수 있다. 아니 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처음 만난 순간의 느낌이었다. '이 한장의 사진이 총론이며 글들은 각론에 불과하다' 라고 메모했고,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그 느낌은 유효하다. 📗 1989년에 출간된 에세이집에 2013년까지 발표된 글들을 추가해 펴낸 개정판이다. 1부에서 3부는 시인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한다. 행복했던 시골생활이 차가운 도시생활로 바뀌고, 시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펜 가는 대로 적어내고 있다. 이미 낮고 어두운 감성은 내면에 깔리고 있었던듯하다. 4부에서는 더욱 무거워진다. '죽음' 근처에서 사유한 흔적들이 가득하다. 📘 '불안'과 '고독' 그리고 '죽음'은 많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 2022. 5. 25.
부끄러움 ✔️ 📕 오래된 작가(Old)이고 나 역시 오래된(Old) 독자지만, 그녀를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작가에 강하게 끌렸고 그 이유가 단지 성적인 솔직함에만 있는건 아니지 싶었다. 작가의 근원을 알고 싶으면 읽어야 한다는 팁을 들었기에 이 책을 골랐다. '부끄럽'다고 한다. 무엇에 대한 부끄러움일까. 📗 12살 에르노는 어느 일요일 정오, 엄마를 살해하려는 아빠를 목격하게된다. 엄마의 목을 조르고 때리는 아빠를 피해 도망간 에르노는 그 기억의 트라우마를 쉽게 벗어나질 못한다. 순간적 공포 이후, 그녀는 당시의 그녀의 두 피붙이들과 보냈던 '일상'과 학교, 고민, 생활들을 집요하게 집어간다. 당시를 생활해 내던 그녀에게 남는 감정은 '부끄러움'이었다. 하류층의 '생활'은 돈없음이 주는 좌절보다는 '돈없.. 2022. 5. 2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 새로운 느낌의 책이다. 그저 100년 미국 생물학자 전기인것 같은데 왜 이렇게 평이 좋을까 했다. 읽고 나니 알겠다. 생각을 잘못했다. 이 책은 한 인물에 삶을 조망하며 스스로를 비추어 보는 자기성장의 기록이다. 자신이 가진 틀을 깨어부수는 한 여성의 수기다. 📗 우리는 잘 모르지만, 미국에선 유명한 학자인것 같다. 스텐퍼드대학 초대 총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타 조던. 그는 생물학자 특히 분류학자로 지구상의 어류 1/5을 수집하고 이름을 붙힌 학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저자는 그의 소년시절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점차 성장하는 학자의 모습을 그린다. 더불어 학자의 삶을 바라보는 저자 룰루 밀러 자신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학자가 살아가며 선택한 일들과 그 이유를 지켜보며 저자는 자신의 생각, 고통, 고민.. 2022.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