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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79

그대의 차가운 손 ✔️ #그대의차가운손 #한강 #문학과지성사 👤 한림원에서 노벨상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책 중 읽지 않았던 책을 찾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다. 이십 년도 더 전에 발표된 책이지만, 오래된 책이란 느낌이 별로 없다. 오히려 사람의 가슴을 힘들게 하는 후기작들보다 가독성이 좋아 말 그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작가 H에게 딱 한 번밖에 만난 적 없는 조각가 장운형의 스케치북이 전달이 된다. 그 안엔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 오는 장운형 자신에 대한 내면의 이야기들과 작가가 되어 여인의 신체를 석고로 떠내는 작업을 해오며 만나게 되는 여자들과의 이야기가 담담히 적혀있다. 허위의식으로 가득한 부모 밑에서 살기 위해 가면이 필요하다는 걸 일찍 알아버린 운형은 모범생 연기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었다.. 2024. 10. 23.
커튼 ✔️ #커튼 #밀란쿤데라 #민음사 #밀란쿤데라전집13 📙 쿤데라의 에세이가 소설만큼이나 좋다는 추천을 들었다. #소설의기술 과 이 책 #커튼 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한 것은 순전히 목차 때문이다. 뭔가 있어 보이는 소제목들이 매력적이었다. ☺️ 사실 소설의 기술이 품절 상태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 일곱개 단락으로 나뉘어 있다. 욕심이 생겨 조금씩이라도 메모해 둔다. 1부 연속성의 의식 소설은 ‘인간 본성의 대한 탐구’ 일 수 있다. 제한되지 않은 자유로의 확대가 현대 소설의 본령이라 볼 수 있을까. 쿤데라에 따르면 ‘ 역사는 반복되는 악취미를 가진 반면 예술의 역사는 반복을 용인’ 하지 않는다 한다. 2부 세계문학 소설은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자신만의 ‘기원’을 통해 ‘훌.. 2024. 10. 21.
소송 ✔️ #소송 #프란츠카프카 #열린책들 ⚖️ #진은영 작가의 #나는세계와맞지않지만 를 읽다가 카프카의 ‘소송’을 읽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빠진 사슬을 메꾸고 싶단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그의 장편 #실종자 이후 오랜만이다. ⚖️ 변신의 잠자는 눈을 떠보니 벌레가 되어 있었지만, 소송의 요제프 K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체포가 되어 있었다. 감시원들이 들이닥쳐 그를 범죄자 취급을 한다. 문제는 그에게 어떤 혐의로 체포되었는지 고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무런 죄가 없다. 소송은 시작되었는데, 의외로 그는 자유롭다. 그저 통보가 오는 법정으로 출두하면 된다. 은행 고위직인 요제프K는 변호사를 만나거나 법원 브로커로 활동하는 화가등을 만나서 ‘소송’이 주는 불안감을 해소하려 하나 뭐.. 2024. 10. 19.
채식주의자 ✔️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 일찍 깬 새벽, 이 책을 들었다. 맨부커상을 받을 때도 다시 읽지 않았으니 십 년도 훨씬 지난 재독이다. ‘작별’이나 ‘소년’을 재독 할 용기는 없다. 그저 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녀와 천천히 죽어가던 언니로 기억되는 그들의 삶을 다시 살펴보는 것으로 작가에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 🌲 어느날 채식을 선언한 영혜와 그녀의 몽고반점에 영감을 얻고 신체적, 예술적 욕망에 떠는 형부. 그리고 언니이자 그의 아내인 인혜. 이 세 명은 무해한 사람들이다. 그저 영혜는 자신의 살아왔던 세월의 기괴함에 깜짝 놀라 급하게 나무가 되려다 스스로를 해친다. 남자는 영혜나 인혜를 해치고 않고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도덕’이라는 세상의 틀에 차이고 만다. 가장 무해한.. 2024. 10. 17.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 #나는세계와맞지않지만 #진은영 #마음산책 ☮️ 시인 진은영이 산문집을 내었다. 호기심에 살펴본 목차는 그녀가 성정한 작가와 책들에 대한 서평들이다. 읽지 않을 도리가 없다. 취미 삼아 책을 읽고 어설픈 감상을 올리는 입장에서 전문가(?)가 담아내는 문장들이 탐났다. 이미 그녀의 글쏨시는 확인한 바 있다. ☮️ 짧게 이어지는 글들이 풍성하다. 카프카의 ‘소송’을 통해 우리 삶 자체가 ‘기나긴 소송’의 과정이라 가정하며, 버지니아울프의 ‘올랜도’에서 드러난 일상의 ‘필연적 어긋남과 빈 구석’의 존재를 위로한다. 너무나 똑똑했던 ‘한나아렌트’의 유일한 실수 ‘하이데거’에 대한 사랑은 그녀의 저서 #인간의조건 의 업적에 흠을 내지 못할 것이고, 그녀가 사랑했던 ‘하이데거’는 #현존재 라는 자유로운 존재를 .. 2024. 10. 15.
✔️ #흰 #한강 #난다 🕊️ 몇 장만 들쳐보려다 다시 다 읽고 말았다. 2016년도 초판이다. 해설조차 없다. 9년 전 독서에 남은 이미지는 ‘흰색’으로 시도하는 소설의 껍질을 한 ‘애도’의 시집이었다. 다시 돌아본 ‘흰’은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느낌으로 남는다. 🕊️ 작가는 묻는다. ‘ 대체 무엇일가,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 P63 ‘ 작가에 ‘흰’은 단순한 순수함, 순결, 깨끗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론 하얀 새가 주는 색다른 감동과 생명을 상징하는 투명하게 반짝거리는 물결에서 ‘흰’은 기쁨의 상징일 것이다. 하지만, 하얗게 센 머리로 옛 애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어느 중년의 사내의 말에서 ‘흰’은 잃음으로 완전히 결별해지는 우리 .. 2024.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