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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78

바람이 분다, 가라 ✔️ #바람이분다가라 #한강 #문학과지성사 ❄️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내겐 한강작가의 마지막 피드다. 물론 신간이 나오기 전까지. ☺️ 읽지 않았던 작품을 주문했다. 사전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녀의 깊이 울리는 고통의 신음은 여전했고, 더군다나 너무 추운 겨울 날씨의 묘사에 읽은 나도 같이 조금은 떨어가며 읽었다. 주인공은 자주 구토했고, 자주 심장의 통증을 느꼈다. 그런데, 의외로 책은 미스터리 장르의 책이었다. ❄️ 개요 부분만 봐야한다. 생각보다 페이지 대비 많은 서사들이 녹여져 있다. 삼십대 후반 번역일로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혼녀 정희에게 친구 인주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등학교 때 절친 인주에게는 혈우병을 앓고 있는 외삼촌이 있었고 정희는 그에게 그림을 배웠고.. 2024. 11. 16.
술의 주성분은 낭만 ✔️ #술의주성분은낭만 #잔주 🍶 이 책은 전주 때문에 만났다. 급하게 전주에 일이 생겼고, 이왕 가는 김에 시간을 조금 내어 #독립책방 에 들릴 생각이었고, 그렇게 방문한 서점이 #에이커책방 이라는 국내 유일 독립서적 전문 서점이었다. 전라감영 옆에 작은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책방, 살펴보아야 찾을 수 있다. 일반서점이라면 작은 규모, 하지만 독립출판물로만 가득 채워진 책장이 신기하면서 반가웠다. 소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전주여행 오실 분들은 한번 씩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무심한 듯 편안한 느낌의 주인장님은 책 추천부탁에는 이런저런 책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러다 내 눈에 띈 책이 이 책 ‘술의 주성분은 낭만’이다. 평생을 애주가로 살아온 내겐 책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 2024. 11. 14.
폴링 인 폴 ✔️ #폴링인폴 #백수린 #문학동네 🌊 묵혀두었던 백수린작가의 첫 단편집을 읽었다. 이상하게 별것 아니지만 ‘입술을 훔치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이 세대는 입술은 훔치는 것이 아니다. 10년도 더 전엔 우리는 입술을 훔치고, 마음도 훔쳤다. 왠지 과거로 돌아가 착한 도둑질과 착한 거짓말을 구경하고 옷 듯한 느낌이다. 🌊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인상적이었던 3편의 개요만 본다. *폴링인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나 교포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난, 왠지 연하의 ‘폴’에게 마음이 갔다. 누나처럼 따르며 친하게 그가 갑자기 연락이 끊기더니 갑자기 어느 날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왠지 들뜬 마음으로 나간 만남자리에서 ‘폴’은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감자의실종 큰일 났다. 세상사람들이 갑자기 ‘감.. 2024. 11. 12.
정욕 ✔️ #정욕 #아사이료 #리드비 * 경고 : 성적인 이야기가 주제인 소설로 이런 쪽에 대한 단어나 묘사가 거북한 분들은 이번 피드를 건너뛰시길 권한다. ❤️‍🩹 제목에 끌렸다. 뭔가 예측될 듯하면서도 다른 것이 숨어있을 것 같은 소설제목. 끌리면 봐야 하는 게 책덕후의 습성이다. 일단은 예상한 것처럼 ‘섹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뻔하기만 성범죄 스릴러는 아니었다. 다수와 소수 중 운명적으로 만들어진 소수의 삶들이 어떻게 생을 버티고 있는지를 보고하고 있는 묵직한 소설이었다. ❤️‍🩹 소설은 아래 3인의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검사 : 데라이 히로키 갑자기 초등학생 아들이 등교거부를 한다. 몇년째다. 그러다 봉사단체를 통해 같은 등교거부 중인 또래 친구를 만나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2024. 11. 10.
고요한 읽기 ✔️ #고요한읽기 #이승우 #문학동네 🔖 그의 문장을 좋아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의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다. 유물론자로써 그의 글에 어려있는 ‘믿음’의 문제가 조금씩 읽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몇 권의 책들을 골라 읽어 왔던 이유는 그가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유의 깊이를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산문집을 냈다. 소설이라는 거울이 아닌 직접 그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듣고 싶었다. 🔖 문학적 성찰과 종교적 성찰이 비슷한 비율로 쓰여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결심을 했다. 의도적 오독을 생각했다. 작가의 ‘신’의 자리에 다른 무엇을 두어야 했다. 난 그걸 ‘인간의 의지’ 또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 정도로 산정하고 읽.. 2024. 11. 8.
희랍어시간 ✔️ #희랍어시간 #한강 #문학동네 📨 쟁겨놓은 책들이 많은데 자꾸 한강작가 책에 손이 간다. 축제를 끝내기 싫은 마음인가. 희랍어시간을 다시 들었다. 역시 십 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다. 조금은 흐릿하게 남아있는 이미지들을 정돈하고 싶다. 장편치곤 짧은 분량 탓에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 이름이 나오지 않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모국어를 잃었다. 우리말과 글을 잃어 버렸다. 첫 번째 말을 잃었을 때 뜻도 모를 프랑스어를 발음하며 겨우 말을 찾았었다. 두 번째 말을 잃고 나니 이제는 쓰지도 않은 사어, 희랍어 공부를 통해 말 찾기를 시도한다. 두 번째 일이 벌어질 때즈음 그녀는 엄마를 떠나보냈고 이혼을 했으며, 아홉 살 아들의 양육권도 빼앗긴 상태다. 현실이 그녀의 말을 앗아갔는지는 .. 2024.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