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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 #분노의포도 #존스타인벡 #민음사 #민음사세계문학전집 🍇 존 스타인벡은 언론인 출신이다. 문장들에 군더더기가 없다. 그렇다고 메마른 문장도 아니다. 미국 농촌의 풍광과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풍부한 문학적 표현과 묘사가 대중적 눈높이에 맞게 잘 만들어져 있어 꽤나 읽는 재미를 준다. 이 소설을 과격한 프로파간다 소설이라 평가절하한 사람들은 이 소설을 고의적으로 왜곡했다. 개인적으로 미국소설 중에 이 정도 수준의 계급/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은 처음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좋았다. 🍇 1930년대 초 미국은 부의 집중 현상이 가속화 되던 시기이다. 농촌도 말할 것도 없다. 모래폭풍으로 농사를 망친 소농, 소작인들은 수.. 2024. 7. 5.
정확한 사랑의 실험 ✔️ #정확한사랑의실험 #신형철 #마음산책 🔬 문득 신형철교수의 과거 책이 궁금해졌다. 내가 재작년 올해의 책으로 뽑았던 #인생의역사 나 처음 신교수를 알게 해 준 #슬픔을공부하는슬픔 이 외 책들을 뒤졌다. 가장 먼저 검색되는 책이 이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었다. 영화평론집. 이미 발간된 지 10년이 지난 책이라 꽤 지난 영화들 이야기들 일 것이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난 그의 문장을 보고 싶을 뿐이다. 🔬 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시네21 에 연재되었던 글과 기타 다른 매체를 통해 발표되었던 27편의 영화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1부는 사랑을 다룬 영화들을 더듬는다. #가장따뜻한색블루 #건축학개론 #내아내의모든것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해 ‘정확한 사랑’에 도달하고자 하는 비평들을 .. 2024. 7. 3.
활자잔혹극 ✔️ #활자잔혹극 #루스렌들 #북스피어 #복간할결심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표지다. 많은 활자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한 자루의 피 묻은 칼. 모름지기 책은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활자 때문에 살인 벌어진다니 뭔가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나? 난 그랬다. 😅 특히나, 한참 미스터리에 빠져있을 때, #미야베미유키 여사의 책을 많이 내던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절판된 작품 중에 의미나 재미를 담은 작품을 골라서 낸 복간본이라니….. 일단 이 정도면 지갑은 쉽게 열린다. 💸 ☠️ 첫 문장을 보자. ‘ 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범인과 피해자, 그리고 그 이유부터 명기하고 시작하는 미스터리소설이다. 다음에 남은 건 ‘왜’ 일 뿐이다. 한 권의 소설은 .. 2024. 7. 1.
컬트 ✔️ #컬트 #맥스커틀러 #케빈콘리 #을유문화사 😈 컬트라는 단어가 내겐 조금 소수문화를 향유하는 그룹정도로 기억된다. 이 책을 통해 ‘컬트’는 종교적 성격을 가긴 비주류 집단의 불법적 해악과 심지어 살인까지 이어지는 집단을 말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쁜 환경 안에 특정 개인이 일부의 재능, 타인의 약점을 파고들어 가스라이팅을 하는 능력, 일종의 리더십 등의 재능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아 재산을 축적하고 성을 착취하는 사례들이 이렇게 많은 줄 새삼 알게 되었다. 사실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넷플릭스 의 #나는신이다 도 그 역겨움에 앞에 몇 편을 보고 말았는데, 이 책은 그보다 더한 이야기들이 9편이나 실려있다. 다행히 자극적인 표현은 최소화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서술로 사건 그 자체를 보여주는 데.. 2024. 6. 29.
어떤 마음은 딱딱하고 어떤 마음은 물러서 ✔️ #어떤마음은딱딱하고어떤마음은물러서 #문보영 #이소호 #오은 #황인찬 #아침달 💙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 든 책이다. 시집도 산문집도 아닌 책. 얇은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아 어디서 미팅 기다릴 때나 살살 읽으려 샀다. ☺️ 4명의 시인이 자신의 시와 산문을 같이 담았다는 컨셉도 특이했다. 부제가 ‘시인들의 생활 풍경을 담은 시와 산문’이란다. 젊은 시인들의 생활이 궁금했다. 💙 첫번째, 문보영 시인 시인에게 여행은 힐링이 아니란다. 일상을 벗어나 떠난 유럽여행 이야기. 그녀 혼자만의 여행은 아니었다. 친구 ‘소롱포’와 유럽여행을 떠난 것은 존엄사 지원단체 #디그니타스 를 방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연회비 40만 원씩 내고 있는 데, 별다른 소식도 없고 궁금해하는 소롱포가 꼭 그곳에 방문하고 싶다고 한.. 2024. 6. 27.
허송세월 ✔️ #허송세월 #김훈 #나남 🌲 김훈작가님의 에세이는 계속 챙겨 읽는 편이다. 처음엔 그의 글 맛을 즐기다가, 언제 부턴가는 먼저 늙어가는 선배님의 아우라를 느끼려 책을 읽는다. 이뻤던 여배우가 세월을 원망하며 얼굴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없어진 주름에 자기는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보는 이는 위화감을 느낀다. 가끔 여배우 중에도 손 안대고 늙어감을 같이 보여주는 이가 있다. 김훈작가님이 그렇다. 서늘하고 날카로움은 단어의 칼날은 무뎌졌을지 몰라도, 늙어가며 느끼는 회환과 사유는 깊어지기만 한다. 🌲 긴 서문의 제목은 ‘늙기의 즐거움’이다.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와 있는p7’ 늙음에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술과 담배, 그리고 그의 병 이야기 안에 삶에 대해 그리 초조해 하지 않.. 2024.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