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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222

견딜 수 없는 사랑 ✔️ #견딜수없는사랑 #이언매큐언 💘 뻘소리로 시작해보자. 마주앉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문장이 이상하다. 말을 주고 받는 행위를 나눈다고 표현한다. 문장의 앞부분은 너의 것, 나머지 뒷부분은 나의 것이라는 뜻일까?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또 뭘까? 쾌락의 반을 나누워 가진다는 뜻일까? 죽음이라는 원초적인 공포를 마주한 후 사랑하는 두사람은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이 책 '견딜수 없는 사랑'은 사랑을 나누어야하는 일상적인 사랑과 사랑에 대해 1%의 의심도 없는 절대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 유능한 과학칼럼니스트 조와 문학을 공부하는 멋진여자 클래리사는 서로 사랑하며 7년째 동거중이다. 오랜만의 소풍을 즐기러 나온 벌판, 어린아이 혼자 고장난 기구 탄 상태에서 하.. 2023. 3. 26.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포스트맨은벨을두번울린다 #제임스M캐빈 📮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머리에 남아있던 한장의 흑백 포스터 때문이었다. 젊은 잭니콜슨과 이쁜 백인여성이 키스를 할듯한 모습 아래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라 적혀있던 제목. 물론 영화 자체를 본적은 없다. 다만 어린 내 머릿속엔 무척 야한 영화일 듯한 환상만이 남았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야한 소설도 마음대로 봐도 되는 나이에 되었기에 확인사살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 받아든 책은 아담한 볼륨이였으며 간결한 문체의 대중소설이었다. 문제는 기대했던 우편배달부가 나오질 않는다. 😭 📮 가진거라곤 잘생긴 외모 밖에 없는 떠돌이 청년 ‘프랭크’는 우연히 고속도로가 간이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일손이 모자른 주인 ‘닉’의 권유에 식당에 .. 2023. 3. 23.
악몽 ✔️ #악몽 #조이스캐롤오츠 🛌 자꾸 #스티븐킹 과 비교를 하게 된다. 호러소설에 능하기 때문일까. 잘 쓰여진 호러소설은 상황의 끔찍함만으로 만들어지진 않는다. 위기의 상황에 쳐해진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악마성의 리얼한 묘사가 설득력을 가질 때 우리는 '재미있는 호러소설'이라 명한다. 이 책 '악몽'은 캐롤오츠의 저작 중에서도 재미있는 '호러소설'이다. 🛌 저자가 직접 선별한 6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이 실려있다. 몇편편의 앞부분들만 정리한다. 언제나 처럼 스포는 피한다. ☺️ *베르셰바 :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배불뚝이 아저씨인 나에게 젊은 여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나를 아는듯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녀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만나자는 부름에 혹시나 싶은 욕심에 쭐래쭐래 나간다. 술집에서 만난 그녀.. 2023. 3. 20.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 #신들은죽임당하지않을것이다 #켄리우 🚀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의 핵심적인 주제 중에 하나는 '인지혁명'이다.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정보를 공유의 수단으로서 정교화되는 언어를 가지게 된것. 사피엔스들은 그 새로운 무기인 '정교한 언어'로 소문을 이야기하고 뒷담화를 나누고 수다를 떨며,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신화,종교,국가,금융체계 등)을 이야기할 수 있게까지 발전함으로써 현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하라리는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을 이야기 했다. 이 책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것이다'는 그 하라리의 예언의 구체화다. 아직은 실재하지 않지만 곧 실재할지 모를 미래의 이야기들. 🚀 미래의 이야기만 담긴것은 아니다. 대체역사물에서 르포형.. 2023. 3. 18.
사물들 & 나는 태어났다 ✔️ #나는태어났다 & #사물들 #조르주페렉 🇫🇷 간혹 또는 자주, 인친님들의 피드나 추천을 통해 책을 고른다. 지금 읽고 있는 ‘캐롤오츠’의 #악몽 과 이번의 '조르주페렉'의 책들이 그 같은 경우다. 처음 읽은 소설 '사물들'은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인간에게 사물이 행복의 대상이 되는 순간들을 '관찰다큐'처럼 집어가는 독특한 소설이다. 신선했고 궁금했다. 자본주의 비판으로 읽히기인 너무 쉽다. 단지 욕망의 천착이라고? 그러기엔 너무 세밀하다. 다른 소설을 더 찾아 읽는 것보다 그의 에세이를 뒤지기로 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렇게 고른 두번째 책, ‘나는 태어났다'는 페렉 자신이 자서전을 준비하면서 쓰여진 여러 글들을 시간순으로 모은 산문집이다. 비록 자서전으로 완성되진 못했지.. 2023. 3. 15.
즐거운 일기 ✔️ ❤️‍🩹 하나도 즐거울 것 없는 '즐거운 일기'를 다시 읽었다. 아무일도 없는 하루였다. 그저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엔 '정화'를 위한 비극이 필요했을 뿐이다. 최승자시인의 시집중에서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한권의 시집이 오롯이 슬픔과 공포의 까끌한 걸음으로 끝간데 없는 낮음의 늪을 향한다. ❤️‍🩹 그 늪은 죽음을 품고 있다. 과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시인은 언제나 죽음을 느낀다. "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 죽음은 내가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p14) " 조금은 멀리서 나에게 눈길을 돌리던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른다. 벨소리와 함께, 또는 다른 갑닥스러움과 함께….. "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선의 마지막 끝에 동굴 같은 썩.. 2023.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