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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 ————————— 부조리한 세계에서의 청춘, 불합리한 구조안에서 울분에 찰 수 밖에 없는 젊음. 아무리 노력해도 청년이라는 시기는 세계와 불화할 수 밖에 없다. 앞부분은 미국판 #무라카미하루키 의 #노르웨의숲 을 읽는 듯 했다. 수줍은 일본인이 아닌 키크고 잘생긴 유태인 청년의 이야기가 너무 가득 따른 술잔처럼 넘실대는 불안은 있었지만 실제 있었을 듯하게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지금의 우리라면 하지 못할, 아니 하지 않을, 속단과 과신과 치기가 연이어 일어나지만 읽는 동안 주인공 ‘마커스’에 점점 몰입 될 수 밖에 없었다. 20세는 그런 나이니까, 그의 들뜸을, 열정을, 실수를 이제는 추억하게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작가 필립로스는 짧은 후반부에서 이 소설을 단순한 #청춘소설 로 그냥 두지 않는다. 인.. 2022. 6. 10.
어쩌면 스무번 편혜영의 소설을 추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끔있다. 그녀가 주는 무거운 현실감을 받아들이기 힘들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배려의 차원이다. 이번책도 어둡다. 아니 선명하다. 현재의 우리들의 삶의 곳곳을 적나라 하게 비춘다. 잊어먹고 있던 모습들, 언제나 부지불식간에 다가올 수 있는 위험들, 그 안에서의 우리의 태도와 자세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아프다. 짧은 단편들 하나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 그녀의 문학은 힘이 세다. 읽는 내내 가슴 안 쪽에 주먹을 휘두른다. 올해 베스트 중 한권이다. #어쩌면스무번 #편혜영 #소설집 #문학동네 #추천도서 #올해의책 #2021년추천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노트 #동방생명보험아줌마 #매정한그녀의_유일한판타지_한명 #미래의끝 2022. 6. 9.
눈물은 왜 짠가 삶과 글이 함께 온다. 가슴가운데 뜨거운 것을 끌어내어 쓰는 시인이 산문을 쓴다.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편하지가 않다. p55 “그날찬밥이 차려진 밥상에는 기다림이 배어 있었다. 짠 된장국이 달디달아 자꾸 찍어 먹던 밤, 지붕 낮은 우리 집 마당에는 달빛이 곱게 내렸고, 세 식구가 앉아 있는 쪽마루에는 구절초 냄새와 더덕 향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었다. “ 시인은 시인인게 쑥스럽다. 그래도 사람들을 보고 시를 쓴다. 글을 쓴다. 심지어 너무 잘쓴다. 아니 너무 맑다. 글과 사람이 거리감이 없다. p101 “내가 소설을 써본다면, 나의 내부에서 희미하게 뻗어 나오는 흐린 빛줄기로 가장 가까운 이웃집 담벼락을 비쳐 보는 데 그리초 말리라. 아주 사적인 빛으로 나는 검은 활자를 어찌 찍어 나갈 수 있을까.” .. 2022. 6. 9.
밤의 여행자들 스피디하게 읽힌다. 반전도 매력적이였고 깔려있는 복선들과 구성도 좋았다. '정글'과 '폴'의 묘사는 단순화 시켜 오히려 그 의미를 끌어올린 듯 했다. 부속품으로써의 인간이 어떻게 시스템에 절여지는 지 소설 전반에 걸쳐 잘 나타난다. 재미있게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의도가 너무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좋은 소재와 구성의 아이디어에 주제의식이 너무 단순화 되었다. '릭'과의 사랑으로 각성하게 되는 주인공이라니 너무 뻔해져 버렸다. 소재가 주제를 압도해 버렸다. 나에겐 작가의 첫책이다. 다른 책을 몇권 더 읽어봐야 좀 더 감이 올듯도 하다. 아무튼 이번책은 약추! #밤의여행자들 #윤고은 #오늘의젊은작가 #민음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노트 #재난소설 #장편소설 2022. 6. 9.
타인의 고통 ✔️ 📕 일년간 하루 한편 올리기가 얼마 남진 않았다. 원래 새로읽은 책 3~4권, 전에 읽은 책 2~3권 비율로 정리를 하려했는데 최근에는 새로 읽는 책들 비중이 높다. 정리해 놓고 싶은 책들도 많은데 라는 생각에 이 책을 골랐다. 이미 고전이 된, 수전손택의 '타인의 고통'이다. 사람들의 고통,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현대인'에 대한 무거운 통찰이 담긴 책이다. 정리해 두고 싶었다. 📗 TV를 통해 보는 '세이브더칠드런' 등 구호단체의 모금광고는 사람들에게 양가적인 감정이 들게한다. 어려운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성의'를 모으겠다는 의도는 알지만 어찌보면 '빈자 포로노그라피'와 다르지 않다는 기분이 든다. 광고가 노리는 자극은 '연민'일수도 있으나 내가 가진 '관음증'도 그 대상에서 .. 2022. 6. 8.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 📕 작가의 작품은 올해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에 실렸던 단편 #기다릴때우리가하는말들 을 먼저 봤다. 무성애자를 소재로 한 조용하고 섬세한 퀴어소설. 소설에 대한 재능과 진심이 느껴지는 단편이었고 이번엔 민음사 젊은작가시리즈로 나온 이책을 보게되었다.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띈다. 소설의 구성도 특이하다. 2개의 장과 하나의 부록. 부록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가 모여있다. 실존인물처럼 말이다. 📗 배우 공상표가 있다. 초전성기는 지났지만 인기있는 남자배우다. 소설 앞부분은 공상표의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공상표의 엄마와 누나의 이야기가 나온다. 공배우가 배우일 에 관심없고 계속 땡땡이만 치고 있는 중이라. 둘은 고민이 많다. 갑자기 삐뚤어졌다. 갑자기 누나에게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한다. 배.. 2022.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