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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413

해가 지는 곳으로 ✔️ 📕 작가의 베스트셀러 #구의증명 은 못봤다. 다만 신동엽문학상도 수상이력 등 꽤 잘쓰는 작가라는 소문만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소개글을 봤는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고 했다. 난 어둡고 끔찍하고 잔인한 쪽으론 꽤 관심이 있는 축이어서 바로 질렀다. 😊 작가가 서정적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서정적이며 쎈 작품은 어떨까 궁금했다. 📗 강력한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졌다. 많은 사람들은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기위해 살인,약탈,강간 등 야수로 시절로 돌아갔다. 한국엔 아이의 간을 먹으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소문까지 퍼진다. '도리'는 어린동생 '미소'를 데리고 한국을 탈출하여 러시아로 넘아간다. 이 곳에서 운좋게 일가친척들이 한꺼번에 탈출에 성공한 그룹에 속한 '지니'를 만나는데 .. 2022. 5. 12.
분더카머 ✔️ 📕 일단 나와는 글쓰기의 지향점이 다르다. 나는 지식소비자이며 복잡한 생각을 쉽게 정리하려 한다. 그녀는 지식생산자이며 사유의 밀착을 통해 텍스트를 추출해 내고 개념 얽힘에 예술적 리듬감을 만들어 색다른 읽기의 경험을 주고 있다. 사유의 대상은 저자의 삶 안에 촘촘히 박혀있는 이미지들이다. 책은 에세이의 탈을 쓴다. 끄집어낸 화두에서 시작하여 본업인 서구 예술과 철학의 각종 관념들을 묶어낸다. 이런 스타일 텍스트는 취향이라 포장된 교양의 진입장벽이 있어서 어렵다. 낮은교양과 학습보다는 본능에 기대어 산 나는 이 책의 절반 이하를 즐긴것으로 보인다. 😊 📗 1. '분더카머'라는 말부터 이해해야 한다. 근대 서구 부르조아지 등 살만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다는 자기만의 수집물을 보관하는 방을 '분터카머'.. 2022. 5. 12.
이동진 독서법 ✔️ 📕 명절연휴다. 넷플릭스 끼고 앉아 뒹굴거리고 있다. 🥟🥮 먹부림에 뱃살만 늘고 있다. 🥲 오늘은 가벼운 책. 책부림. 책덕후의 지존 이동진작가 책을 간단히 정리한다. 예전에 알았던 책인데 지나쳤었다. 뒤늦게 눈에 띄어 얼마전 담아 읽었다. 책소개를 보니 후반부에 이동진이 뽑은 500권 리스트가 있다는 것에 끌렸다. 교보에서 날라온 책은 그가 좋아하는 빨간색이 아담하게 담긴 귀여운 책이었다. 📗 3부 구성에 1부만 저자가 쓴 글이다. 2부는 이다혜기자와의 대담, 3부는 추천책 리스트 정리. 주요 요지를 보자. 지적'허영/허세'를 위해서라도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책을 보자. 사놓고 읽지 않더라도 죄책감을 가질필요가 없다. 끝까지 않읽어도 된다. 부분만 찾아읽어도 좋다. 책을 가까이 둬라. .. 2022. 5. 12.
박사가 사랑한 수식 ✔️ 📕 일본소설 모아논 책장에서 이 책이 눈에 띄였다. 대부분 장르소설에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하드고어 책들 사이에서 오롯이 자리를 지키는 착한 소설 한권. 수학과 일본소설의 만남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다. 성향상 모름지기 일본소설이란 피를 튀기거나 19금이 넘실거려야 한다는 못된 기준이 있어 착한 일본소설은 드물게 가지고 있기에 귀하다. 😊 한번 펼쳐본다. 📗 노수학자집에 아들딸린 가사도우미가 입주한다. 문제는 이 노인네가 사고를 당해 기억이 1975년에 멈춰있고 새로운 기억이란것이 겨우 80분씩 밖에 유지가 안된다. 매일 아침이 새로운 노인은 양복 곳곳에 꼭 기억해야 하는 상황과 내용들이 메모지로 잔뜩 붙여놨다. 매일 아침마다 박사와 도우미,그리고 열살먹은 그의 아들은 똑같은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며.. 2022. 5. 12.
자기앞의 생 ✔️ 📕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자기앞의 생'을 이번에 읽었다. 교보문고에서 책 담던 중에 '일러스트 버젼'이 2018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서였다. 받아본 책은 양장본에 삽화도 가득한 잘만든 책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왜 이 책이 그렇게 오래 사랑 받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 10살짜리 주인공 모모는 아버지를 모르는 매춘녀의 아들이다. 엄마는 돈을 주고 모모를 맡겨 키운다. 모모는 엄마의 얼굴도 본적없다. 매춘녀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돈을 받는 퇴역한 매춘녀인 로자아주마가 모모의 실질적인 보호자이다. 유태인인 그녀는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없는 7층 꼭대기의 집에서 다른 매춘녀의 아이들과 같이 생활한다. 모모의 집에는 좋은 이웃이 많다. 아버지같이.. 2022. 5. 12.
애쓰지 않아도 ✔️ 📕 애써도 잘 알 수 없는 것이 타인의 마음이다. 심지어 스스로의 마음도 잘 알기 어렵다. 삶이 그렇다. 최은영작가가 짧은소설집을 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유한 흔적들이 그득하다. 애쓰지 않아도 알게되는 것들과 아무리 애써도 잘 알 수 없는 것들이 모여있다. 사실 둘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경우던 , 보통의 인간들의 온도보다 한참 따뜻한 작가의 시선과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 책은 14편의 아주 짧은 소설과 짧은소설이 모여있다. 알고 있지만 무시하며 지나가는 가족, 사회, 동물, 아동, 친구, 사랑 등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상처와 슬픔, 치유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어느 경우는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서는 낮고 단단한 소리를 낸다. 나와 우리들이 무시하고.. 2022.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