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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96

악몽 ✔️ #악몽 #조이스캐롤오츠 🛌 자꾸 #스티븐킹 과 비교를 하게 된다. 호러소설에 능하기 때문일까. 잘 쓰여진 호러소설은 상황의 끔찍함만으로 만들어지진 않는다. 위기의 상황에 쳐해진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악마성의 리얼한 묘사가 설득력을 가질 때 우리는 '재미있는 호러소설'이라 명한다. 이 책 '악몽'은 캐롤오츠의 저작 중에서도 재미있는 '호러소설'이다. 🛌 저자가 직접 선별한 6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이 실려있다. 몇편편의 앞부분들만 정리한다. 언제나 처럼 스포는 피한다. ☺️ *베르셰바 :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배불뚝이 아저씨인 나에게 젊은 여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나를 아는듯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녀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만나자는 부름에 혹시나 싶은 욕심에 쭐래쭐래 나간다. 술집에서 만난 그녀.. 2023. 3. 20.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 #신들은죽임당하지않을것이다 #켄리우 🚀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의 핵심적인 주제 중에 하나는 '인지혁명'이다.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정보를 공유의 수단으로서 정교화되는 언어를 가지게 된것. 사피엔스들은 그 새로운 무기인 '정교한 언어'로 소문을 이야기하고 뒷담화를 나누고 수다를 떨며,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신화,종교,국가,금융체계 등)을 이야기할 수 있게까지 발전함으로써 현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하라리는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을 이야기 했다. 이 책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것이다'는 그 하라리의 예언의 구체화다. 아직은 실재하지 않지만 곧 실재할지 모를 미래의 이야기들. 🚀 미래의 이야기만 담긴것은 아니다. 대체역사물에서 르포형.. 2023. 3. 18.
사물들 & 나는 태어났다 ✔️ #나는태어났다 & #사물들 #조르주페렉 🇫🇷 간혹 또는 자주, 인친님들의 피드나 추천을 통해 책을 고른다. 지금 읽고 있는 ‘캐롤오츠’의 #악몽 과 이번의 '조르주페렉'의 책들이 그 같은 경우다. 처음 읽은 소설 '사물들'은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인간에게 사물이 행복의 대상이 되는 순간들을 '관찰다큐'처럼 집어가는 독특한 소설이다. 신선했고 궁금했다. 자본주의 비판으로 읽히기인 너무 쉽다. 단지 욕망의 천착이라고? 그러기엔 너무 세밀하다. 다른 소설을 더 찾아 읽는 것보다 그의 에세이를 뒤지기로 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렇게 고른 두번째 책, ‘나는 태어났다'는 페렉 자신이 자서전을 준비하면서 쓰여진 여러 글들을 시간순으로 모은 산문집이다. 비록 자서전으로 완성되진 못했지.. 2023. 3. 15.
즐거운 일기 ✔️ ❤️‍🩹 하나도 즐거울 것 없는 '즐거운 일기'를 다시 읽었다. 아무일도 없는 하루였다. 그저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엔 '정화'를 위한 비극이 필요했을 뿐이다. 최승자시인의 시집중에서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한권의 시집이 오롯이 슬픔과 공포의 까끌한 걸음으로 끝간데 없는 낮음의 늪을 향한다. ❤️‍🩹 그 늪은 죽음을 품고 있다. 과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시인은 언제나 죽음을 느낀다. "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 죽음은 내가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p14) " 조금은 멀리서 나에게 눈길을 돌리던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른다. 벨소리와 함께, 또는 다른 갑닥스러움과 함께….. "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선의 마지막 끝에 동굴 같은 썩.. 2023. 3. 12.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 오랜만에 책 안으로 달렸다. 얼핏 알던 정희진박사. 5권 글쓰기 시리즈가 있다고 해서, 그 중 제목이 가장 끌렸던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소소한 에세이인가 싶었는데 웬걸, 묵직한 주제에 글들이 거침없다. 때때로 감탄하며 어느경우엔 서운해 하며 책 속을 즐겼다. 좋은 독서는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페미니스트 여성학자. 녹색당 당원이기도 한 생태주의자. 저자는 소수자를 위한 활동은 소수자의 언어로 '융합'된 언어를 가질 때 더 효과적이다라는 주장을 펼친다. 🖋️ 이 책은 글쓰기 작법론에 대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의 근본, 우리의 가치관과 언어의 관계를 고찰한 책이다. 이미 강자의 가치관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여성, 노동자, 외국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 2023. 3. 9.
아무도 모를 것이다 ✔️ 🪓 정보라 작가의 작품들 중에선 유명한 #저주토끼 보다 #그녀를만나다 를 더 좋아한다. #여자들의왕 도 나쁘지 않았기에 자연스레 신작 '아무도모를것이다'도 바로 구매했다. 받아보니 작가의 초기 환상문학단편 모음집이다. 신작이 아니라 살짝 실망을 했지만 뭐, 어떠랴. 조금 젊은 정보라를 느끼려 책여행을 떠났다. 🪓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환상문학웹진 등에 실린 9편의 단편과 2018년 작품 1편, 신작 1편, 총 10편의 단편을 모았다. 일단 초기작 중 몇편을 골라보았다. *나무 : 친구와 난 조금 나쁜짓을 하긴했다. 나무위에서 나그네에게 '개암'을 던져 놀래키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나와 친구를 땅에 반쯤 묻어놓고 떠날 껀 또 뭔가. 묻힌 땅 속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머리카락 : 비가.. 202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