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Life638 낯선사람에게 말걸기 ✔️ 📕 폴오스터의 소설들은 오래전에 읽었다. 구질구질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의 소설들이 편안했던 것 같다. 어렴풋이 이미지만 기억난다. #뉴욕3부작 은 미스터리소설의 관습을 과정의 배제를 통해 무너트리는 파격이 인상적이였으며, #달의궁전 은 '여정'에 대한 폼나는 수다가 기억에 남는다. #우연의음악 에서 느껴지는 '희망'에 대한 애정 역시 문뜩 떠오른다. 몇권 더 읽은 것 같은데 집에 없다. 🥲 아무튼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야구를 잘하는 교타자같은 느낌. 그런 그의 에세이 모음이 새로 나왔다. 잠깐 고민하고 믿고 보는 인친님의 추천도 있어해서 바로 질렀다. 📗 작가가 직접 고른 40여편의 다양한 에세이들을 모았다. 그 중 평론가로의 폴오스터가 가장 새로웠다. 당상 분량이 당대 소설가들과 그 들의 작품들에 .. 2022. 5. 14. 아메토라 ✔️ 📕 일단, 책이 너무 이뻣다. 누드사철제본이라 하여 측면이 옛날 천자문같이 묶인채로 드러난다. 그위에 옅게 인쇄된 책제목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궁금했던 분야였다. 문화사 중에서도 복식사, 그것도 현대 남성 패션 관련해서 디테일한 컨텐츠를 다룬다. 궁금했다. 이 책은 미국인이 쓴 일본의 패션사로 패망 후 일본에서 어떻게 아메리카 스타일의 패션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를 아주 자세히 다룬다. 남자의 패션만을 다룬다. 흥미가 일었다. (안 어울리겠지만 남자패션에 관심이 조금 있는 편이다. 😅) 📗 하버드에서 동아시아를 연구했던 저자는 일본 게이오에서 소비자 행동학을 공부했고 각종 매체에 일본문화관련 기고들을 이어가다 어느틈에 일본문화 전문가가 되었다. 이 책 '아메토라'는 아메리카 트래디셔날의 일본식 조어.. 2022. 5. 13. 김박사는 누구인가? ✔️ 📕 의미와 재미를 같이 주는 소설가, 파격과 안정감을 같이 줄수 있는 소설가로 난 이기호작가를 뽑는다. 지난 책 정리할 시간에 책장을 보니 그를 처음 만났던 책이 눈에 띄어 책을 집어 들었다. 추리물을 연상시키는 제목, 사건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사건 사이의 이야기를 추리한다. 📗 '행정동'으로 시작하여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까지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빠짐없이 재미있다. 몇편의 개요부분만 보자. - 밀수록 가까워지는 숫기없는 삼촌에게 할머니는 여자좀 꼬셔보라고 자신의 비상금을 털어 자동차(프라이드)를 사준다. 말수없는 삼촌은 사라지고 프라이드를 보니 '후진'이 안되는 상태다. 삼촌의 행방을 찾아 보는데... *김박사는 누구인가? 게시판 댓글을 통해 김박.. 2022. 5. 12. 0년 ✔️ 📕 1945년에 종전말고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히 아는 사람은 적다. 나름 역사책를 소비했다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독일과 일본은 패망했고 세계의 정의를 세워졌겠구나했다. 우리에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한국인들의 사진 몇장으로 기억되지만, 2차세계대전 종전의 해인 1945년을 생각보다 복잡하고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 한해였다. 그 1945년을 현대의 시작이라 보고 당시 세계를 디테일하게 분석한 책이 이 책 '0년'이다. 오랜만에 뒤적여 본다. 📗 책은 폐허로 끝난 세계대전의 현장들을 3부로 나누어 조망한다. 1부 '해방 콤플렉스'에서는 해방의 환호에 가득한 파리, 성매매을 할 수 밖에 없는 베를린의 여성들, 기아, 나치의 피해자들 가한 복수의 양태 등을 집는다. 2부 '잔해를 걷어내고'.. 2022. 5. 12. 해가 지는 곳으로 ✔️ 📕 작가의 베스트셀러 #구의증명 은 못봤다. 다만 신동엽문학상도 수상이력 등 꽤 잘쓰는 작가라는 소문만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소개글을 봤는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고 했다. 난 어둡고 끔찍하고 잔인한 쪽으론 꽤 관심이 있는 축이어서 바로 질렀다. 😊 작가가 서정적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서정적이며 쎈 작품은 어떨까 궁금했다. 📗 강력한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졌다. 많은 사람들은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기위해 살인,약탈,강간 등 야수로 시절로 돌아갔다. 한국엔 아이의 간을 먹으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소문까지 퍼진다. '도리'는 어린동생 '미소'를 데리고 한국을 탈출하여 러시아로 넘아간다. 이 곳에서 운좋게 일가친척들이 한꺼번에 탈출에 성공한 그룹에 속한 '지니'를 만나는데 .. 2022. 5. 12. 분더카머 ✔️ 📕 일단 나와는 글쓰기의 지향점이 다르다. 나는 지식소비자이며 복잡한 생각을 쉽게 정리하려 한다. 그녀는 지식생산자이며 사유의 밀착을 통해 텍스트를 추출해 내고 개념 얽힘에 예술적 리듬감을 만들어 색다른 읽기의 경험을 주고 있다. 사유의 대상은 저자의 삶 안에 촘촘히 박혀있는 이미지들이다. 책은 에세이의 탈을 쓴다. 끄집어낸 화두에서 시작하여 본업인 서구 예술과 철학의 각종 관념들을 묶어낸다. 이런 스타일 텍스트는 취향이라 포장된 교양의 진입장벽이 있어서 어렵다. 낮은교양과 학습보다는 본능에 기대어 산 나는 이 책의 절반 이하를 즐긴것으로 보인다. 😊 📗 1. '분더카머'라는 말부터 이해해야 한다. 근대 서구 부르조아지 등 살만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다는 자기만의 수집물을 보관하는 방을 '분터카머'.. 2022. 5. 12.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