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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250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 📕 소설가 이장욱을 좋아한다. 그의 시가 궁금했다. 약올리는 듯 한 제목에 끌렸다. 격정과 기복의 마음을 담은 시인의 시도 많다. 상대적으로 이장욱의 시는 바닥까지 내려앉아 뼛속까지 차가워진 마음이 담긴다.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약간은 느슨한 걸음으로 사방을 둘러보다 자신에게 와 닿는 '그것'들을 보고 발설한다. 나즈막한 목소리의 건조한 지적질이 아프다. 아래 문장으로 이 한권의 시집을 갈음할 수 있다. " 식물성의 사유가 대체로 나와 너 사이의 거리와 경계를 무화시키고 인간의 비극과 고통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동물성의 사유는 화해와 공감을 말할 때조차 나와 너, 나와 세계 사이의 거리감을 전제한다.(p97)" 이 책은 사유의 절반, 동물성 사유의 세계를 그린다. 그의 소설 독자라면 익숙.. 2022. 9. 13.
스켑틱 vol.31 ✔️ 📕 정신산란한 명절시즌 밤에는 과학잡지가 딱이다. 반쯤밖에 이해 못하는 소리를 읽고 있자면 소소로 잠이 온다. ☺️ 이번에 발간된 최신호다. 여차저차해서 바다출판사의 책을 펀딩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분 스캡틱은 모두 보내주는 조건이였다. 갑자기 날아든 책이 반가웠다. 새책 냄새를 맡으며 들쳐보니 '수학' 특집. 😭 조금 무서웠지만, 필즈상 수상한 허준이교수의 업적을 분석해 준다는 말에 기대반, 공포반 상태에서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 잡지 앞부분에선 ' 태아는 언제 인격을 갖는가 ' 라는 주제로 '선택우선론자'과 '생명우선론자' 학자 두명의 글을 나란히 실은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주제였는지라 이번 기회에 찬찬히 양쪽 주장을 살펴볼 기회를 되었다. 양쪽 모두 6개월을 경과한 후반.. 2022. 9. 11.
아라의 소설 ✔️ 📕 너무 소녀스러운 표지에 잠시 망설였다. 그래도 정세랑이다. ☺️ 엽편소설집. 머리식힐 때 볼 수 있을 책으로 생각했고, 지난 주말 벽돌책을 읽는 중간 쉬엄쉬엄 재미있게 읽었다. 📗 이 소설집은 1편의 단편과 18개의 엽편, 2개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을 모은 기간은 상당히 길다. 등단 후 거의 10년간의 기간에서 뽑은 소설들이라 한다. 용감한(?) 인물에게 부여한다는 '아라'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많이 등장한다. '아라'들은 스키장 아르바이트도 하고, 소설을 쓰기도 한다. 이 땅의 할말은 하고 살고 싶은 젊은 여성의 현현이다. 기억에 남는 몇편의 개요다. *치카 : 97세의 벨런타인씨는 힘쎈 간호로봇이 아니라, 연약한 교감로봇을 주문했다. 로봇은 밸런타인씨에게 팔베개를 해주거나 머리를 땋아줄.. 2022. 9. 8.
다시만들어진 신 ✔️ 📕 우연히 알게된 과학계의 비주류 시선, 물리학의 환원주의가 생물학(특히 '생명')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론의 뿌리가 궁금했다. 그렇게 찾게된 책이 이 책 '다시 만들어진 신(원제:신성의 재발명'이다. 책 정리에 앞서, 두개의 개념만은 간단하게 정리한다. 책 이해에 필수적인 요소다. *환원주의 : 다양한 현상을 어떤 기본적인 하나의 상위 원리 또는 요인으로써 모두 설명하는 것. 예시로 화학,생물학은 근본적으로 물리학으로 설명될 수 있다가 있다. *창발성 : 하위계층(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 예시로 개미군집의 사회성을 설명할때 개별 개미가 다수가 되었을때 개별개미는 가지지 못한 창발성이 나타나 개미군집의 사회성을 보인다. 📗 책은.. 2022. 9. 6.
쇳밥일기 ✔️ 📕 피드정리를 하면서 잘 쓰지 않는 단어가 있다. '감동'이란 말. 너무 감상적이라 금새 휘발할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단어 말고는 함축적으로 책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했다.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한권의 책에 30대 청년의 삶이 진한 곰탕처럼 진득한 녹진함으로 남는다. 존경하는 그 분의 긴급 추천으로 바삐 읽기 시작했고, 예상외의 흡입력으로 단번에 읽었다. 📗 책은 3개의 부로 나눠져있다. 1부는 주인공인 저자의 어린시절과 학교생활,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십대 초반을 다룬다. 2부는 쇱밥이라 표현되는 '용접'을 주요 업으로 삼기 시작한 계기부터 청년노동자로 지방 제조업체들을 거치며 느끼고 겪은 사건과 사고와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들, 3부는 저자의 삶에 좀더.. 2022. 9. 4.
지리의 힘 2 ✔️ 📕 오랜만에 2번째 책이 나왔다. 세계사와 지리라면 평소 관심도 많았고 여기저거 주워들은 것이 있는터라 스킵할까 했었다. 그래도 인친님들의 호평에 관심이 더 땡겨 후다닥 구매해 읽었다. ☺️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혔다. 평소 관심있었던 잘 안다고 생각했던 국가들 이야기에서도 새롭게 배우게 된 내용이 있었고, 아에 관심없던 아프리카 국가들 관련해선 너무 새로웠다. 역시 읽기를 잘했다. 📗 저자인 팀마샬은 학자가 아닌 저널리스트다. 간결한 문체로 10개의 국가(지역)을 다루고 있다. 간단한 소감이다. *오스트레일리아 : 재미있었던 토끼의 과다증식 이야긴 빠졌다. TT 원주민의 투표권이 1967년에야 이루어졌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란 : 사막을 떠올렸으나 산이 더 많은 나라였다. 흘려듣던 '혁명수비대'.. 2022.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