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스타그램250

신, 만들어진 위험 ✔️ 📕 신이 '위험'이라니. 유물론자인 내게도 제목이 조금 위험해 보였다. 교회에 예쁜누나들이 많다는 사실을 안 중학생때 이후로 종교인들과 사이좋게 지내야겠다고 결심(😁)한지 오래인데, 이런 전투적인 제목이라니. 약간의 부담을 안고 책을 읽었다. 이책은 세계의 종교분쟁들에 분노한 한 과학자의 종교에 대한 면박이다. 전작인 #만들어진신 보다 좀더 쉽게 쓰여졌다한다. 쉬운 덕에 신앙을 가지신 분들께는 더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 책은 1,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신의 기록인 '성경'을 분석한다. 성경은 역사서인가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각종 사건, 인물, 주장들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기술된 내용에 오류, 변조, 시대에 맞지않은 사건 등을 집는다. 결론은 성경은 역사서.. 2022. 10. 10.
눈감지 마라 ✔️ 📕 이기호란 장르를 만들어야 한다. 크레파스로 그리는 수채화 같다할까. 뭉툭한 필치에 어떻게 이렇게 맑고 착한 시선을 그려낼 수 있을까? 더구나 웃으면서 울게 만드는 신묘한 재주는 국내 어떤 작가와 비교가 될지 상상할 수 없다. 이기호작가가 자기스타일로 새책을 냈다. '눈감지' 말라고 한다. 뭘보고 있길래. 📗 엽편모음은 맞다. 하지만 연작소설이라 장편으로 볼 수 있겠다. 두명의 청년을 주인공으로 한다. 정원 채우기도 어려운 지방사립대를 졸업하는 두명은 취업에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증금도 없는 허름한 방에서 같이 생활한다. 일단 이 두사람은 부모덕은 1도없는 흙수저로 학자금 대출로만 천만원전후의 빚을 갚아야한다. 그래도 같이 있는것이 의지가 되는 둘은, 편의점, 택배상하차, 출방부페알바 등 .. 2022. 10. 8.
내가 행복한 이유 ✔️ 📕 행복은 무엇인가. 문과적인 정의말고 이과적인 정의로 들어가보자. 행복감은 뇌에서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될때 나타난다.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이다. 신경전달물질은 뇌안에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세포가 분비하는 화학물질이다. 결국 인간의 행복이란 이 화학물질을 많이 확보하면서 시작된다. 이상하지 않나? 이 책의 제목이자 표제작인 '내가 행복한 이유'는 이런 이상함에 대한 걸작SF다. 최소 이 한편은 경쟁자인 #테드창 의 어떤작품보다 뛰어나다고 난 생각한다. 📗 한편의 걸작과 다수의 수작으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몇편의 개요를 보자. *적절한사랑 남편이 큰사고를 당해 온몸이 망가졌다. 다행이 좋은 '보험'에 들어있어 남편의 세포를 배양해 2년 뒤에는 남편의 몸에 그의 뇌를 담아 되살릴 수 있다. 문제는 .. 2022. 10. 6.
사진의 이해 ✔️ 📕 제프 다이머가 엮었지만 존버거의 글들이다. 그의 글은 작년에 #다른방식으로보기 를 통해 처음 접했다. 그림 문외한인 내겐 좋은 지침서였다. 이번엔 사진에 대한 에세이 모음이다. 에세이라 만만하게 보고 읽기 시작했다가 살짝 힘들었다. 짧은 분량의 글모음이지만 사회적, 철학적 담론이 묵직하다. 우리에게 '사진'이란 무엇인지 미술평론가이자 맑시스트 예술가의 입장에서의 '사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 1967년부터 2007년까지 쓰여진 글 중 '사진 이야기'만 모았다. 35편의 에세이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필치를 보여주나 문제의식은 변함 없었다. 서두는 체게바라의 시신부터 시작한다. 68혁명시대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 사진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역사라는 현장에서 .. 2022. 10. 4.
공중곡예사 ✔️ 📕 폴오스터 박스세트에서 두번째로 빼든 책이다. 굴곡 가득한 이야기가 읽는 맛을 돋군다. 90년대 헐리우드 시대극이 떠오르기도 하고, 생뚱맞게 #천명관 작가의 작품들이 연상되기도 했다.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국판 제목은 잘못되었다. '공중곡예사'라니. 책 전체를 상징하는 단어로는 약하다. 원제인 현기증(Vetigo)를 그대로 쓰는편이 나았을 뻔 했다. 📗 스토리 자체가 즐김의 대상이라 길게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은 주인공 월터의 생애 전체를 다루고 있다. 앞부분 월터와 사부의 만남과 시작 이야기만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특정인물은 공중부양이 가능하다고 믿는 예후디라는 사내는 9살 고아 월터를 픽업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집에는 아프지만 똑똑한 흑인 형님과 말없이 가족을 챙기는 인디.. 2022. 10. 2.
구관조 씻기기 ✔️ 📕 안도연 시인의 말에 의하면 '시적인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에서 나온다고 한다. 시인이 가지는 '보는 눈'에 공감을 하며 반복하여 그 시세계를 즐길 때 그 작가를 좋아하게 된다. 조금은 편파적으로 쇠비린내 풍기는 위악적 시어를 좋아하는 내게, 다른 풍취를 풍기는 시인이 왔다. 그가 소중히 다루는 '시적인 것'들이 흥미로웠다. 📗 가치판단을 하기 싫어도 시인의 순수한 영혼의 흔적들은 시들을 통해 계속 드러난다. 시인이 바라는 세계, '말린 과일은 뜨거운 물속에서도 말린 과일로 남는다 / 실내에서 향기가 난다(p13)'는 그곳을 시인은 들뜨지 않은 차분한 어투로 열망한다. 젖음으로 표상되는 오염과 고통으로 부터 존귀한 무엇을 지키기 위해 조심스러운 손길과 말의 방향을 잡는다. 그는 지치지 .. 202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