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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영화를 믿지 않겠지만 ✔️ 📕 영화평론이 사라진 시대에 사는 기분이다. 아니 너무 과도한 시대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의 글보다는 포탈의 짧은 영화평이나 유튜버들의 인상비평을 통해 영화를 선택하고 평가하는 시대다. 영화는 깊이있는 컨텐츠다. 오락영화라 하더라도 그 안엔 많은 의도와 함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 대한 전문가의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영화를 좀더 깊게 볼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가진다는 이야기와 다름아니다. 📗 오동진 평론가는 꾸준히 영화평론을 비롯하여 영화안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문화일보, YTN, 필름2.0 등에서 영화 전문 기자생활을 했으며 독립영화의 제작을 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 유일의 독립영화제은 #들꽃영화제 집행위원장이다. 그가 이번 5월에 6.. 2022. 5. 29.
단순한 진심 ✔ ️ 📕 이 책을 늦게 읽게 된 건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작가의 단편집 #빛의호위 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두번째,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읽고 난 지금은 표지야 어떻든, 전작이야 어쨋든 작가가 전하고 싶어하는 '단순한 진심'이 올곧이 담겨져 있는 묵직한 책이란 느낌이 남는다. 📗 청량리 철길에서 발견된 여자아기, 1년 간 어느 기관사의 손에 길러지다가 고아원으로 옮겨지고 결국 프랑스로 입양이 되게 된다. 나나로 불리우는 그녀의 한국 이름은 '문주'. 어느날 한국의 독립영화 감독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일을 영화에 담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망설이다 결정한 한국행. 뱃속에는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아기가 있다. 서울 이태원 숙소에서의 첫날 1층에 '복희식당'을 .. 2022. 5. 28.
개소리에 대하여 ✔️ 📕 일단 제목에 끌렸다고 하자. 그런데 배송된 책을 보고 놀랐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100페이지가 되지 않은 두께.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얇은 책을 읽었다. 저자인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전공이 '분석철학'이다. 개념공부 꼼꼼이도 하신다. 이 작은 책을 읽는데 지쳐버렸다. 😢 📗 수필이 아니다. 개소리(Bullshit)에 관한 철학적 고찰이다. 🐕 개소리가 '진실'에서 사람들을 얼마나 떼어놓게 되는지,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무책임한 언어문화를 만들어내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 개소리는 단순한 헛소리와는 다르다고 한다.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화자의 교묘한 의도가 숨겨진 말이라는 것이다. 숨은 의도, 즉 작정하고 거짓을 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그말을 하는 것.. 2022. 5. 27.
스크롤 ✔️ 📕 소설의 기본은 인과관계다. 우리가 이야기에 몰입하는 이유는 이번 사건으로 다음사건을 유추하거나 어긋났을 때의 긴장감 때문이다. 대부분은 잘 짜여진 핍진성이 인과관계가 주는 쾌감을 고조시켜 독자들에게 소설 안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정지돈작가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실험을 한다. 소설의 일반적인 문법은 대부분 무시하고 한권의 '소설'책을 만들어 냈다. 호불호가 갈릴것으로 보인다. 📗 두개의 줄기로 내용은 진행된다. 첫째, 음모론에 대응하는 글로벌 국제조직 '미신파괴자' 소속 대원들은 '존재론적 행방불명자'가 되어 음모론 자체에 뛰어는 이야기. 또 하나는 펜데믹 이후 가상현실이 일상화된 근미래 한국에서 거대 메타버스 '메타북스'의 종업원으로 살고 있는 몇 명 인물의 파편화된 이야기들이 나열된다.. 2022. 5. 27.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 📕 골동품 만화책이다. 책을보니 즐겁다. 😊책이 얇아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들쳐보다가 전부 다시 읽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야기 구성이나 작화는 요즘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희한한 상상력과 약간은 과장되었지만 세밀한 터치는 세련된 느낌마져 준다. 이 책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드라마 #송곳 과 넷플릭스 #지옥 의 원작만화가로 유명한 '최규석'의 데뷰, 단편집이다. 📗 짧은만화를 포함해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데뷰작 ‘솔잎’부터 다양한 소재의 각기 다른 재미를 주는 단편들이 모여 있다. 대표작 두편의 개요를 보자 - 공룡둘리 손을 다쳐 마법을 못쓰는 둘리는 노가다로 밥벌이를 한다. 도우너의 사기에 홧병으로 죽어버린 고길동. 깜빵에 들락.. 2022. 5. 26.
장면들 ✔️ 📕 인정해야 한다. 손석희라는 저널리스트가 우리 사회에 끼친 좋은 영향력은 컸다. 시선집중으로부터 100분토론, JTBC 이후에 세월호보도, 테블릿PC 보도, 미투보도 등 이름만 들어도 엄청나다. 그런 그가 몇십년만에 에세이를 냈다고 한다. 무슨말을 할까 궁금했다. 📗 1부와 2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 JTBC에서의 사건들(장면들)을 다룬다. 주제문은 '어젠다 키핑'이다. 작가가 스스로 만든 단어. 어덴다를 지켜나가는 것. 잘 실천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2부는 MBC에서 JTBC로 넘어가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짐작되듯, 당시 정권의 압력으로 MBC에선 더 이상 언론활동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저널리즘 자체에 대한 고민 생각들을 펼치며 마무리를 하고 있다. 📘 앞부분에서 '.. 202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