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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 📕 일본 미스터리계의 가장 쎈 언니.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 하나를 정리한다. 온다리쿠 여사도 좋고, 미야베미유키 여사도 많이 애정하지만, 최애 작가는 기리노 나쓰오 여사다. 그녀의 그 쎈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연배가 되시는 여사님이다. 1984년에 데뷰하여 오늘 정리할 책 '아웃' 발표시점인 90년대말 2000년대 초 절정의 인기에 올랐고 최근까지도 작품을 이어내고 있다. #그로테스크 와 이 책 중 최고작은 이 책 #아웃 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펼쳐봤다. 📗 편의점 등에 납품되는 도시락 공장에서 근무하는 4명의 여자가 있다. 그 중 도박중독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던 '야오이'는 우발적으로 남편을 죽이고 만다. 같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마사코'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과소비 성.. 2022. 6. 2.
당신을위한것이나당신의것은아닌 ✔️ 📕 정지돈작가의 작품은  한편을 읽었다. 첫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고, 얼마전에 ‘산책’을 소재로 한 수필집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얇은 책이라 쉽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예상을 벗어나는 책이었다. 📗 짧은 ‘들어가며’에 써놓은 한 문장이 인상깊다. ‘ 길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 (잘 읽어야한다. 뜻이있는곳에 길이있는것이 아니다) 길을 놓고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놓겠다는 뜻이다. 힘빼며 글을 쓰는 듯 하면서 복선들은 미리미리 챙긴다. 이어서 22편의 비슷한 색깔의 다른 ‘산책’이야기가 펼쳐진다. 홍보문구에도 나오듯이 서울에서, 파리에서 길과 산책을 놓고 벌이는 ‘수다’이자 '예술론'이자 자신의 '세상인식'의 방식에 대한 썰이다. 📘 270페이지.. 2022. 6. 2.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 📕 시인의 말을 보자. '시인은 불행한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다시 돌아가야 할, 삶과 노동에 잠재한 행복을 형상을 밝히는 자다. 그렇기에 나는 시인은 진리가 아니라 행복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믿는' 단다. 따뜻한 좌파의 고집이 느껴진다. 이런 시인이 시 말고 산문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지면에 흩어졌던 글들을 성격에 따라 모아 책을 냈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한다. 📗 서문과 후기를 빼면 1부에 27편의 글이 모아져있다. 주로 '삶'에 대한 글들이다. 매력적인 제목 몇개만 뽑아본다. '영혼의 문제', '삶의 의미? 지금 삶의 의미라고 했나?', '소확생이라는 마술', '수다스러운 눌변가들의 세상을 꿈꾸다' 2부에서는 시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내가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를 회.. 2022. 6. 2.
밤의 피크닉 ✔️ 📕 밤새 길을 걷는다는 건 힘든일이지만 매력적이다. 특히나 멀든 가깝든, 사람들과 같이 가는 길이라면 이야기꺼리가 많다. 이 책 '밤의 피크닉'은 일본소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미 읽은 책일 것이다. 나도 일본소설 중에 괜찮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주저없이 추천했고 대부분 만족해 했다. 오래된 책이라 건너뛸까 하다가 혹시라도 안본 분이 계실까 싶어 정리해 본다. 📗 1년에 한번 특이한 행사를 하는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있다. 학생들이 아침8시부터 다음날 아침8시까지 24시간 동안 80km를 행군하는 '보행제'라는 행사.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잘생긴 고3남학생 '도오루'와 그와 같은 반 여학생 '다카코'가 주인공이다. 둘은 사귄다는 소문도 있지만 서로 외면하는 사이. .. 2022. 6. 2.
우울할 땐 뇌과학 ✔️ 📕 이제는 많이들 알고 있는것처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은 물리적인 상처를 동반하는 병이 아니다. 우울증에 걸린뇌를 fMRI를 찍어봐도 정상적인 뇌와 다르지 않다. 경증과 중증 등으로 증상의 강도를 나눌 수 있겠지만 적절한 심리치료 및 약물치료로 증세를 완화 또는 없앨 수 있다. 가벼운 병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접근하고 노력하면 좋아 질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울증에 대해 뇌과학적인 접근으로 구체적으로 '우울함’의 정체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에선 뇌 지도부터 소개한다. 뇌의 각종 호르몬, 신경전달물질도 소개하고 각 부위별로 신경회로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나름 쉽게 이야기한다. 그걸 기반으로 '불안'과 '걱정'에 빠지는 메카니즘.. 2022. 6. 2.
움푹한 ✔️ 📕 참을 수 없었다. 이 표지 디자인은 예술이다. 딱 2가지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말들의흐름 을 기획하고 출판하고 있는 '시간의 흐름' 출판사 이름과 이 독창적인 책 디자인. 실물로 받아본 책 역시 기대만큼 이쁘다. 검은바탕에 밝은 녹색 직선들이 차양같기도, 얇은 감옥의 철창같기도 하다. 내용은 어떨까 궁금했다. 📗 조경디자인을 하는 '운'의 친구이자 건축설계를 하는 '현우'의 여동생이자 르완다태생의 외국인 '마태오'의 연인인 '이영'이 영원히 떠나갔다. 남겨진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떠난 '이영'을 기억한다. 소중한 존재가 사라졌을 때 사람들 마음에 새겨지는 상처의 모양새와 상실의 무게감을 다를지 모르지만 각자는 각자의 움푹한 공간을 만들어 '떠난 이'에 대한 기억을 모으고 슬픔을 품는다. 그.. 2022.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