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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250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 🛖 근래에 본 가장 유니크한 소설이다. 정치적이면서도 펜끝은 그곳을 향해있지 않으며 , 제3세계 아프리카 문화정서와 가장 현대적인 프랑스문학의 향취가 혼재되어 있으며, 문학의 근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쉬지 않고 던지는 어떤 남미작가의 그림자와 이야기힘을 힘차게 휘두르는 #천명관 스타일이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30대 하루키의 이미지까지 겹쳐지는 아주 독특한 질감의 작가을 만났다. 🛖 소설은 '세개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책은 세네갈출신의 프랑스 유학생 '디에간'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한권의 책을 낸 신인작가다. 그에겐 추앙하는 작가가 있다. 2차세계대전 이전 프랑스에서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라는 책을 낸 T.C엘리만이라는 미지의 작가. '흑인 랭보'라는 찬사를 받고 데뷔를 했지만,.. 2023. 1. 8.
우리에게는 비밀은 없다 ✔️ 🕵️‍♂️ 웰 메이드 페미니즘 미스터리 소설을 만났다. 1989년생 대만의 젊은 여성작가다. 꼼꼼한 취재, 정교한 플롯,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깊이 모두가 수준이상이다. 잘 빠진 스릴러 소설을 즐기려는 미스터리 소설의 독자도,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은 일반독자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 #정세랑 작가의 강추가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만했다. 🕵️‍♂️ 출판사의 홍보문구가 #화차 와 #도가니 의 결합이다. 스포를 피해 앞부분 내용만 간략히 추린다. 이혼 후 딸하나를 키우던 변호사 판옌중은 차분한 성격에 학원강사 우신핑과 결혼을 한다. 딸아이와 사이도 좋고 자신도 성격이 맞다고 만족하며 살던 어느날, 우신핑이 사라져 버린다. 다니는 학원에 문의를 하니 한달에 한번 병.. 2023. 1. 5.
알베르 카뮈 디 에센셜 ✔️ ☀️ 지금도 젊지만 좀 더 젊은 시절, 😁 쿨한 카뮈를 좋아했었다. 어머니의 죽음과 살인, 그리고 세상과의 부조리한 충돌로 기억되는 카뮈는 염세적이였단 나에겐 꽤 멋진 작가였다. 이번에 교보 '디에센셜 시리즈'로 카뮈가 출간된다하여 목차도 보지 않고 질렀다. 믿고 사는 디에센셜 양장본의 맛에 카뮈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 ☀️ 책은 #이방인 과 3권의 산문집,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 후 발표한 '스웨덴 연설'로 구성되어 있다. 매끈한 폰트로 다시 새겨진 이방인은 반가웠고 새로웠다. 산문집은 발표순서되로 구성되어 있다. 20대 습작시절의 글부터 청년, 중년을 지나가는 카뮈의 생각들을 좀 더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많은 글이 알제리 수도인 '알제'와 바닷가 도시 '오랑'이 배경으로 쓰였.. 2023. 1. 3.
서울리뷰오브북스 8 ✔️ 🟥 정확히 취향을 저격한 잡지를 만났다. 정신없이 사방팔방 관심분야도 많고 살짝 수준에 대한 욕심도 있는 나같은 '지식소비자'를 위한 잡지다. 책에 대한 책. 정치경제학으로 시작해, 생태를 너머 철학으로 이어진다. 사회문화와 노동이야기들 담다가 과학과 경제를 훓는다. 교육과 디자인, 출판, 창작과 번역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지식에 대한 품평이 풍성하다. 🟧 몇 꼭지만 고르진 못하겠다. 인상적인 코너가 너무 많다. 분량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메모해 둔다. *왜 21세기에 '공산당 선언'을 다시 읽는가. 마르크스의 전망은 틀렸다. 하지만 그 문제제기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브루조아지 계급은 세계시장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으며 오히려 생산과 소비 자체를 세계적으로 확장시켰다. 그저 다만 대항세력이어야 할.. 2023. 1. 1.
낮술 ✔️ 🍶 어제 이야기다. 올해 팀 망년회는 점심시간에 복어요리집에서 낮술을 하기로 했다. 사실 연말이라 바쁠것도 없고해서 오전은 재꼈고, 심심하면 들리게 되는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낮술먹는날 '낮술'이란 책을 보자해서, 넓직한 카페로 책을 들고 숨어들었다. 점심을 배터지게 먹기로 한 터라, 아침까지 굶은 상태에서 책에 가득한 안주와 술이야기에 입맛을 다시며 책을 읽었다. 😋 간간히 스마트폰으로 안주모습을 검색하면서 말이다. 🍶 30대 이혼녀 쇼코는 '지킴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누군가를 돌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빌려주는 '돌보미' 역할이다. 주 고객은 혼자 집에 있게된 아이, 반려견, 노인 등이며 가끔 이상한걸 지켜달라는 요구도 있다. 🤔 쇼코의 유일한 낙은 .. 2022. 12. 31.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 🪵 살아가는 것과 살아내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저자는 닥치는 일에 하나씩 대응하며 사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고, 나 스스로가 세상과의 일을 만들어가며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살아내는 것이라고 구분한다. 공감가는 구별법이다. 그리고 책을 완독한 지금, 작가가 살아낸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살아내는 주제는 다 다를 수 있다. 작가는 '외국어'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독자인 우리들은 다른 대상을 두고 '살아낼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저마다의 길에 이 작은 책은 좋은 '레퍼런스'역할을 충분히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 작고 이쁜책이다. 작가가 '노랑'성애자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이쁘게 만드는재주는 작가와 출판사의 노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몇년간 본 노란책 중엔 가장 .. 2022.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