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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250

이중 작가 초롱 ✔️ ▫️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책을 골랐다. 등단하지 않고 소설집을 낼 정도의 실력파란 소문 때문에 찾아본 인터뷰였다. 작가 이미상은 등단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2019 올해의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전형적인 소설을 싫어한다 했다. 따로 소설을 공부하지 않았다고 한다. 블로그와 SNS에 서평이나 영화평을 쓰다가 바로 쓴 첫 소설이 상까지 받았으니 그렇게 표현할만도 하다. 하지만 한권의 단편집을 읽고 난 후 소감은, 소설을 꾸려내는 내공이 만만치 않게 느껴졌다. 작품들 사이에 흐르는 불균질함과 튐을 흠으로 잡을 수 도 있겠으나, 비전형에 대한 고민의 산출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간단하게 느낌을 정리해 두고 싶다. * 하긴 : 운동권 출신 586 아버지.. 2023. 1. 23.
EPI 22 ✔️ 🔬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판형에 도톰하고 이쁜 과학잡지를 만났다. 이번 22호는 '물' 특집이다. 즐겨읽는 #스캡틱 과는 스타일이 또 다르다. 중심 테마를 올려놓고, 그것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물'이라면, 물에 대한 화학적 접근, 생물학적 접근, 지구과학적 접근, 기후학적 접근, 천문학적 접근을 하는 식이다. 다채롭고 신선했다. 🔬 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히 스케치 한다. - [ ] 키워드-숨(Exhalation) 물에 대한 다섯개의 꼭지가 담겼다. 가장 인상적인 글글은 눈물의 성분을 분석해준 김상욱교수의 '생명의 물, 피 땀 눈물'. 외부자극에 의해 흘리는 눈물과 정서적인 눈물은 구성 성분이 다르다고 한다. 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명을 읽은 일은 즐거운 .. 2023. 1. 20.
300개의 단상 ✔️ 🎇 아포리즘을 좋아한다. 2021년에 내가 뽑은 최고의 책 중 한권이 #김홍중 교수의 #은둔기계 다. 아직도 지인들에게 꾸준히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파편이다. 파편이 총체보다 더 크고, 심오하고, 생명력이 있고, 강렬하다' 는 홍교수님의 말이 아포리즘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생각한다. 우연히 (그래봤자 #교보문고 서핑중이겠지만☺️) 이 책을 발견했다. #망각일기 와 이 책이 세트로 출간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좋아하는 #줌파라히리 가 추천한 책이라는 홍보에 홀라당 넘어가 책을 구매했다. 🎇 실험적인 책이다는 홍보가 맞았다. 진지한 아포리즘과 해학적 유머가 담긴 메모, 낙서들이 함께 담겨있다. 여성이자 작가이며 아주 심각한 병에 오래 시달렸던 경험이 책 속에 짧은 문장들.. 2023. 1. 19.
모비딕 ✔️ 🐋 발자크 소설이 문학사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그의 소설이 탐미적 성취가 있어서라기보다 그 시대의 '인간군상'을 세밀하게 그려낸 업적 덕분이다. 리얼리즘의 시작이며, 문학예술이 단지 세상의 묘사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오래 벼르던, 모비딕을 읽었다. 두괄식으로 말하자면, 내게 모비딕는 1800년대 중반의 미국, 미국의 산업, 그들의 꿈과 이상, 삶의 행태들을 세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컷다. 남북전쟁 이전, 석유가 아직 산업발전의 원료로 활용되기 전인 초기 미국 경제의 중추에는 포경산업이 있었다. 고래를 잡는 미국인들은 석유를 캐듯 향유고래 머리부분에 가득한 '경뇌유'를 확보하려 전세계 바다를 누볐다. 🐋 소설의 시작은 화자인 '이스마엘'이 당시 미국 포경산업의 .. 2023. 1. 15.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 ▪️ 어쩌다 일찍 눈뜬 새벽, 창문을 열면 차고 선명한 공기가 집안으로 몰려들어온다. 한 가슴 가득 숨을 들이키며 느끼는 포만감은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기쁨일지 모르겠다. 우연히 우리 눈앞에 온 '순간'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시인은 좀더 짙은 '순간'들을 그만의 시어들로 만들어 낸다. ▪️ 살아가는 순간을 집어내고 명명하는 것. 그것이 시다.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과 어렴풋이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살아p28'가는 우리들은 '명료'하려 하나 '흐릿'할 수 밖에 없다. 어느순간 무의미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무엇인가가 불쑥 솟아 오를때, 우린 그것을 인지하고 '명명'할 수 있다. 그것이 '시'일지 모르겠다. 문제는, '명명'이 후 일지 모르겠다. 이름지어주었다고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 2023. 1. 12.
제5도살장 ✔️ 🪖 다른 벽돌책을 읽던 참이다. 쉴겸 편하게 읽을 책을 찾다가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커트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5도살장'을 그래픽노블로 출간했다는 것이다. 망설임은 배송만 늦출 뿐! 받아든 책은 그림의 퀄리티나 구성 등 별 흠잡을 곳이 없다. 오래전 #신의축복이있기를로즈워터씨 이후 두번째 책,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그림소설을 감상했다. 책도 그림도 글도 모두 마음에 든다. ☺️ 🪖 주인공 '빌리필그림'은 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군인이였다. 벌지전투에서 독일군포로가 되어 포로신분으로 '드레스덴'으로 이송된다. 제5도살장은 필그림이 머물렀던 고기작업장의 이름이다. 유명한 연합군의 '드레스덴'폭격에서도 살아남은 필그림은 귀국하여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세상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2023. 1. 10.